2025-10-25 04: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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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마인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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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오랜만에 정보글이란 걸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릴거라 계산했지만,
하루 종일 이 미련한 대갈빡 안에 레제 생각 뿐이니깐, 생각보다
금방 정리가 되더라...뭐 이런 말씀 되겠습니다.
뭐, 정보글이란 것이 다 그렇듯이 해당 글은 체인 소 맨 레제편의
중대한 스포일러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극장판을 보시는 걸 권장해요.
저는 오랜만에 가슴 속에 꺼져가던 오타쿠의 혼이 다시 불타오르는 듯 했어요.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고, 모든 순간이 멋졌고, 모든 순간이 허망했습니다.
솔직히 20년 넘게 덕질한 인간의 최애캐가 영화 한편으로 단번에 밀려났으면
그 영화로 인해 받은 느낌, 감정, 충격등이 어마어마하다는 증거겠죠?
여기서부터 조금만 스크롤을 더 내리게 되면 본격 스포일러의 시작입니다.
극장에 가실 시간적 여유가 안되신다면 애니로 보셔도 됩니다.
그런데 극장판에 비해서는 영상미가 다소 너프를 먹은 버전이라는 느낌으로...
아, 참고로 제 정보글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글이 길다는 사실인데,
이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더 이상 정보글쟁이로 활동하지 못할 위기라서
이번 글은 비유나 은유 같은 거 모조리 집어치우고 본론으로만 가겠습니다.
사실 제가 쓰는 비유는 제 머리로만 이해가 가는 종류가 많아서...
（알맞은 비유를 쓰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의미）
★ 레제, 타이틀에 이름이 박혀있듯이 주력인물. 폭탄의 마인.
레제가 거미인가 나비인가에 대한 논쟁은 사실 수영장씬에 등장하는
짧은 연출에 의해 터져나온 것입니다. 연출이 의미하는 바를 알고 싶어하는 거죠.
아는 게 많으신 분들이나, 저처럼 오히려 이해력이 딸려서 좀 더 집중하려드는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이런 논쟁거리를 두고 싸우거나 그러는데요.
레제 편을 본 사람들은 잘 싸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덧글창이... 꼭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모아둔 그런 분위기거든...
일단 본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레제는 거미입니다.
레제는 병기로서 길러진 인물이고 완료해야 하는 임무는 주인공의 심장을 탈취하는 것.
이 작전을 수행함에 있어 레제는 덫을 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신의 아름다운 외형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용해서 짠 거미줄과 같은 덫입니다.
나비를 노리는 포지션에서 덫을 치고 먹이감을 기다리고 있는 레제는 거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레제는 한 장의 카드를 사용해요. 타로 카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에 레제가 덴지라는 주인공에게 제시한 카드는 사랑의 정 위치.
나에게 마술을 보여준 너에게 보답하고 싶다. 너의 말에 미소녀가 웃어준다.
너와 약간은 어긋난 일탈을 즐기고 싶어하는 악동 기질의 미소녀가 있다.
레제 등장 시점 당시까지는 그 누구도 덴지에게 제시해주지 않은 조건입니다.
사랑과 비슷한 감정을 제시한 인물은 둘이나 있지만 그 둘이 제시한 것은 욕망에 가까워요.
나의 가슴을 만지게 해주겠다, 와 같은 육체적인 행위, 사랑으로 치면 에로스를 제시했습니다.
반면 레제는 덴지에게 너와 어떠한 행동을 함께 하고 싶다, 라는 정서적인 교감...
즉 플라토닉을 제시합니다. 레제는 이 카드를 제법 능수능란하게 다뤄요. 이 정위치를
수영장까지 제시하거든요. 수영장에서는 정위치인 플라토닉과 역위치인 에로스를
마구잡이로 교차해 가면서 덴지에게 제시해 버립니다. 예를 들자면 이러합니다.
내가 수영을 가르쳐줄게. - 정위치, 플라토닉
왜 벗냐니? 어차피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구? - 역위치, 에로스
뭐해, 어서 들어와. 엄청나게 기분 좋아. - 정위치, 플라토닉
덴지가 알지 못하는 것, 하지 못하는 것 모두를 내가 가르쳐줄게 - 역위치, 에로스
마지막은 결정적인 플라토닉으로서의 기능도 합니다. 정위치의 사랑 카드에요.
그런데 레제의 이 대사는 결정적인 에로스로서의 기능으로도 작용합니다.
덴지가 알지 못하는 것, 해본 적 없는 것, 할 수 없는 것...을 성적으로 생각하기만 하면 되요.
레제는 왜 이 타로 카드의 정위치와 역위치를 교차해가며 덴지에게 제시하는가.
그건 단순하게 레제 역시 10대에 불과한 소녀이기 때문에 변칙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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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길게 이어졌으니 쉬어가는 겸 해서 예쁜 레제 한 장 보고 이야기를 하자면
그런데 혹시 다들 플라토닉의 기준이 어떻게들 되십니까.
타인과의 유대관계가 희박한 덴지에게 있어 무언가를 누군가를 통해서 배운다는 게 플라토닉이에요.
우리에겐 너무 당연하고 익숙한 무언가가 서브컬쳐 속 주인공에게는 엄청난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기준과는 동 떨어져 있지만 서브 컬쳐란 게 원래 그런겁니다. 현실에선 악마와 계약 못하잖아요.
참고로 제 플라토닉의 기준은 남성을 기준으로
상대방의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라는 단 한 가지 사유만으로 남성이 양보하고 몇보 뒤로 물러 설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합니다. 뒤에 여자의 호감을 사서 이렇게 저렇게 이상한 짓을 한다는 전제는 포함시키면 안 되고, 그저 연인의 웃음을 볼 수 있다면 자신의 주장이 옳다 하더라도 몇 보 정도는 뒤로 물러설 수 있다면 그 남자는 에로스 없이도 그 여자와 사랑이란 걸 할 수가 있어요. 여성의 플라토닉은 정의해 본적이 없습니다. 남성인 제가 그런 걸 정의한다는 것 자체가 시건방지다고 생각해서 생각하는 걸 포기했거든요. 연애 경험도 얼마 없었구...
근데 전 서른 중반이고 덴지는 16살이거든요. 이렇게 구체적인 플라토닉의 기준을 가지고 있지를 않습니다. 그저 아름다운 여성이 자신에 대해서 좋게 이야기해주고 자신의 말에 웃어주고 자신에게 무언가를 해준다면 그게 플라토닉이죠. 에로스는 그 짓.
즉 레제가 수영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플라토닉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겁니다.
그리고 덴지가 경험한 에로스 중 가장 강렬한 에로스로서의 기능도 함께 수행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타인에게 수영을 가르쳐 본 경험 정도는 있으니 아실텐데, 수영을 배우는 사람의 시야는
수영을 가르쳐주는 사람의 어디를 향하게 되어 있을까요? 길게 끌 거 없이 정답은 흉부입니다.
그런데 레제는 이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모습입니다. 이 상태로 흉부를 보면 강렬한 에로스죠.
게다가 덴지는 16세 소년으로 또래 여성의 흉부를 대놓고 쳐다볼 수 있는 나잇대가 아닙니다.
그렇게 구체적인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건 덴지가 예측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었어요.
그렇다면 흉부를 피해 덴지의 시선이 위로 향하게 되었다 쳐보죠. 레제와 눈이 마주치게 됩니다. 덴지는 이 눈 못 봐요.
가슴을 대놓고 보기 민망해서 시선을 들었더니 그 가슴의 주인과 눈이 마주치면 누구나 시선을 피하게 돼요.
그럼 이제 덴지의 시선은 아래로 향하는데 가슴은 역시 대놓고 쳐다보기 힘들어요. 그럼 더 아래로 가겠네요.
그럼 레제의 전라를 모두 보게 되었겠군요. 이렇기 때문에 이 행위가 덴지의 가장 강렬한 에로스가 될 수 있습니다. 16세의 나이에 미소녀가 전라인 상태로 소년에게 수영을 가르쳐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강렬한 에로스라서 생략할까 했습니다만, 저도 이런거 이론으로나 알고 있는것이지 경험해 본게 아니라서 이론적으로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 해서요...
이 레제=거미란 주장에 꼭 필요한 근거이기도 하고 어쨌든 그렇습니다.
예? 아까 누구나 수영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을거라 그러지 않았냐고요?
내가 가르쳐준 그 친구는 남자애였어... 걔네 아빠가 치토스를 자주 사줘서 가르쳐줬어...
나도 기왕이면 여자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었겠지. 그런데 신이 반드시 인간의 의견을 참고해주진 않는다고...
이렇게 레제는 사랑이란 카드의 정위치와 역위치를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바꿔가며 덴지에게 제시함으로서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거미줄은 친 겁니다. 지금까지 덴지가 품고 있던 욕망에 가까웠던 감정을 좀 더 정서적인 측면에서 가다듬은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덫으로 덴지의 심장을 뽑아 귀국한다는 일정표 비스무리한 걸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거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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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기론 이 꽃은 거베라가 아니고, 레제가 받은 꽃은 거베라였어...]
...는 땡!! 이렇게 끝이 나면 제목이 레제는 거미인가 나비인가가 아니라 레제는 거미다였겠죠?
레제는 사실 나비에요. 정확히는 나비이기도 합니다.
레제는 사랑이라는 덫으로 덴지의 마음을 붙잡는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계획에 없던 문제가 발생했는데 어느샌가 자신조차도 그 거미줄에 구속되어 있었단 겁니다.
적어도 옥상에서 태풍의 악마의 하수인의 숨통을 끊기 전에 사랑이라는 감정에 휘말려 있었습니다.
이때의 레제의 표정을 보면서 저는 레제가 살인 행위라는 기폭장치를 통해서 폭탄마인 붐으로 돌아왔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교실로 돌아갔을 때의 레제의 모습을 보면 레제입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해석한 루트로 가려면 붐에서 레제로 돌아올 수 있는 기폭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기폭장치가 전혀 없어요. 옥상에서의 레제의 표정이나 대사로 미루어 볼때 그때는 확실하게 폭탄마인으로 보입니다. 색이 뚜렷해요. 그래서 레제가 이미 덴지에게 반했기 때문에, 레제의 심리적인 변화가 기폭 장치의 역할을 수행하나 생각했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작가는 레제로 돌아오는 기폭장치를 생략할 수가 있거든요.
독자들 너희가 스스로 찾아라, 나는 앞선 줄거리에서 충분히 복선을 깔아줬다...라는 연출방식인데, 생각할수록 이 루트가 아닙니다. 단행본이 오늘 왔다면 글을 적는데 도움이 되었을텐데...하다가 든 생각이 그때 레제의 표정이 단순히 마인의 표정이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이 문단과 전 문단의 구조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레제가 폭탄마인으로 돌아왔다... 즉 그 전에는 레제는 평범한 소녀인 레제의 상태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단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16세 소녀의 사고방식이 아닙니다. 16세 소녀는 이렇게 딱딱한 사고방식으로 정해진 해답으로 달려가는 사고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작가가 공식적으로 이상적인 소녀를 그리고 싶어했다고 밝혔으므로 좀 더 즉흥적이어야 합니다. 레제는 마인으로 돌아가지 않은 거에요. 호감을 가지고 있는 또래 남자아이와, 자신도 가보지 못한 학교라는 장소에서 재밌고 흥미로우면서 약간은 변태적인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데 왠 모히칸 대갈빡을 한 새끼가 방해를 하면서 들어온 상황이거든요. 하필이면 대사도 소변을 같이 싸달라는 거라서...
그러므로 이때의 분노는 그냥 데이트를 방해 받게 된 16세（추정） 소녀의 레제로서의 분노에요.
살가죽을 벗겨내는 취미가 있는듯한 모히칸 대갈빡은 마인이 아닌 소녀 레제에게 살해 당했다는 이야깁니다.
레제는 평범한 소녀를 연기하고 있는 살인병기이기 때문에 응징이 살인이라는 형태를 띄고 있을 뿐이지, 여기서 폭탄 마인이 되는 것이 아닌데..... 아아 레제야....왜 하필 마인명이 붐이니.... 나 그 사람 별로 안 좋아하는데... 메번 폭탄마인 적기 성가셔 죽겠네 진짜....
레제의 분노가 기폭장치로 작용하면서 마인으로 돌변하는 것은 축제 현장입니다. 즉 너무 빨리 마인화 시키니 이야기가 맞물리지가 않았던 겁니다. 어쩐지 영화를 하루에 몰아서 두 번이나 봤는데도 이해가 안 가는 장면으로 이 장면이 남더라니깐? 하하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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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사랑에 빠졌나. [ 마인모드도 이쁘게 보이는 걸 보니 슬슬 미쳐가는 듯 ]
레제가 덴지에게 보여준 웃음, 말투, 소녀스러운 모습과 홍조까지도 모조리 싹 다 연기인데 왜 덴지에게 반하죠? 그거야 뭐... 레제도 또래 남성과 학교에서의 데이트를 한다던가, 축제 현장에서 불꽃 놀이를 본다던가, 자신의 마음을 전했는데도 망설이는 남성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실전으로 마주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저였으면 절을 세번하고 고개를 아홉 회 조아린 뒤에 따라 나섰을 겁니다.（대충 매우 높은 인물이 덕을 베풀어 줄때 취해야 하는 예절）
쉽게 설명해 드리기 위해서 제가 잠시 천박하게 굴어 보겠습니다.
여성에게 한번 설명해 보세요. 가벼운 훅으로 고환을 맞았을 때의 고통이 1에서 100 중 얼마 정도 되는지에 대해서...
그 아무리 혓바닥 드리블이 현란하신 분이라 해도 설명을 듣게 된 여성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음, 굉장히 아프겠구나. 맞습니다!! 그것은 굉장히 아픕니다!! 하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정도의 고통이라는 사실에...남성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사랑도 그렇습니다. 사랑을 하면 상대방이 굉장히 보고 싶고 숨결을 느껴보고 싶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겠고,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면 그 사람이 생각나고 그 사람을 위해 요리서적을 읽어보고 싶고 어느 날은 좀 더 야한 짓을 해보고 싶기도 하겠죠. 이걸 이론으로 학습하는 것과 실전으로 경험해 보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합니다. 다들 동의하실 겁니다.
마인으로서의 레제든, 소녀로서의 레제든 이 커다란 변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 좀 혈액이 많이 표현된 이미지 파일이 있습니다. 그런 이미지가 거북하신 분은 너구리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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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간이 덴지라는 주인공 캐릭터인데요. 이 새끼 이거 미친 놈 같아 보여도...미친놈은 맞는데...
이 새끼 이거 마지막에 플러팅 겁나게 잘했거든요. 자신을 죽이려한 레제를 죽이지 않았고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곁에 있어줬어요. 레제를 넘기면 레제에게 펼쳐질 미래는 죽음 아니면 죽음보다 가혹한 미래밖엔 없으리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는 캐릭터거든요. 그리고 레제가 덴지를 유혹하기 위해 뱉었던 달콤한 제안을 이번에는 덴지가 레제에게 뱉습니다.
말하자면 [레제의 하트에 클린히트!!] 같은 거네요.
심지어 이 성욕의 의인화 같은 인간이 몸을 더듬거나 그러지도 않고 얌전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레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년에게 고백을 받아 본 경험 역시 없었습니다. 머쓱했던 것인지 덴지를 자신과 같은 입장으로 끌어내리기 싫었던 것인지 레제는 덴지의 달콤한 제안을 뿌리치고 자신을 용도 폐기할 모국이 아니라 어딘가에 있을 은신처로 도주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러다가 붉은 거베라라는 기폭장치가 뒤늦게 터지면서 덴지와 함께 하기 위해 죽음까지 무릎쓰고 달려왔지만, 그 길을 걸어 볼 수 있는 것까지가 레제에게 허락된 사랑의 최대한도였습니다.
좀 더 있어 보이는 표현을 슬쩍 적어보자면 사랑의 치사량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사랑했네요..
학교 수영장에서는 거미로서 사랑이라는 덫을 쳤던 레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쳐두었던 사랑이라는 거미줄에 의해 나비로서 사망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남은 인물은 하나인데 앞서 설명할 거 다 했으니 굉장히 짧게 가는 게 가능합니다.
덴지 역시 나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레제가 거미의 역할을 맡아가면서까지 사랑이라는 거미줄을 칠 이유따윈 없으니까요.
마찬가지로 덴지 역시 거미의 역할을 수행할 수가 있습니다.
레제는 결국 덴지와 함께 하고 싶다는 사랑과 욕망이 뒤섞인 거미줄에 걸린 채로 생을 마감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결국 두 거미 중 그 어떤 거미도 나비의 숨통을 직접적으로 끊은 거미따윈 존재하질 않습니다.
한 마리는 실패했고, 한 마리는 나비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조차 모른 채 풀이 죽어있었으니까요.
이 것이, 제가 체인 소 맨에 수상할 정도로 열광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서로 닮아 있는 인물이 둘이 나오는데
각자 거미로서 극을 진행 시킬 수 있으면서 나비의 역할도 수행 가능합니다.
그런데 정작 나비를 물어죽인 인물은 따로 있기 때문에 이 둘의 사랑은 망가지지 않거든요.
이래보여도 제가 순애파라서 말입니다... 순애파에겐 이거 꽤 중요하거든요...?
내가 어찌나 순애파인지, 19금 동인지도 순애만 본다, 이 말씀.
이렇게 글을 적으면 꼭 이런 덧글이 달립니다. "요약 좀"
1줄 요약
레제와 덴지, 이 둘은 거미와 나비 두 역할을 모두 수행 가능한 포지션에 서 있는 인물이다.
참 쉽쥬?
흠... 제법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수영장씬에 나오는 거미와 나비 연출은 길어야 10초정도인데...
이것 말고도 적어보고 싶은 것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웃대를 하지 않고 있던 시간에는 레제의 무덤을 도굴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챙겨 온 장물이 많은데 이걸 영화게 같은 테마게에 올리기 위해서 글을 좀 더 깔끔하고 간결하게 가다듬어야 하고 길이도 대폭 줄여야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읽어보니 제가 느끼기에도 레제에게 붙인 미사여구가 너무 과합니다.
사실 내 정보글은 테마게용이지 대자용이 아니거든요...
걍 유튜브 맞춤용으로 모든 정보를 생략한 10줄 이하의 글 떠서 그대로 올려 버릴까...
근데 그러면 레제의 매력을 너무 생략하게 되는데.... 이 글은 레제에게 바치는 내 러브레터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