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은 큐씨라고
식품공장 현장 관리감독? 뭐 그런 거임
평소랑 다름없이 기계 수치들 중량 체크하면서 일지 작성중이었는데
동기가 웬일로 현장에 내려옴（실험 업무 위주로 해서 원래 잘 안 내려옴..）
그러더니 내 일지를 유심히 보더니 제품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중량을 왜 먼저 썼냐고 함. 그거 듣고 하.. 또 시작이네?싶더라
물론 내가 확인도 안 하고 먼저 쓴 건 잘못 인정.
근데 현장도 잘 모르고 서류도 맨날 틀리는 애가 누가봐도 트집 하나 잡아보겠다고 잘걸렸단 식으로 말해서 나도 개겼음.
그러면 윗선에 보고해라.하니깐 오케이!하고 신나서 가더라 ㅋㅋ
진짜 저게 먹힐거라 생각한다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실험실 찾아가서 “윗선에 보고 드렸어요~~??”
하니깐 갑자기 “야, 뭐하냐? 안 나가? 장난하냐? 뭐ㅋ 또 녹음하게?ㅋ”
이러길래 “야???? 말조심합시다??“ㅋㅋ응 녹음중인데??ㅋㅋㅋㅋ 이번엔 일할 사람좀 왔으면 좋겠다 했다며?（상사뒷담）”
이런식으로 언쟁했고 그걸 걔의 팀장이 사장한테 꼰지르고 그걸 들은 인사담당 부장이 사실 파악을 위해 날 부름.. 진짜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일 키우는게 빡쳤음.

있던 일 다 말하니깐 내 잘못이 명백해서 손 떼려고 하길래 알겠다고 함.

그래서 나 연차때 걔가 개판으로 작성한 서류 찍어 놓은 거 있는데 모아서 이미지 출력하고 사장실로 찾아감.
사장한테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들으셨죠? 말하고
제가 미리 작성한 건 잘못인 거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예 체크 안한 것도 아니고 나중에 무게 다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걔가 틀린 서류 아예 작성 안되어있는 것들 보여주면서
뭐가 틀렸는지 요목조목 짚음.
“이게 다 하루만에 틀린 것들이네요?? 아주 개판이네요??”함.
그래도 사장이 어쩌라고란 식이길래,

저는 여태 저 연차 때 이런식으로 개판으로 쓴 거 암 말도 안하고 고쳐왔다. 걔 현장? 솔직히 아무것도 모른다.
근데 자기는 이렇게 많이 틀리고 개판치면서, 겨우 무게 미리 쓴 거하나 가지고 사장한테까지 보고하고 일 키우는 게 말이 된다 생각하냐, 이제 저만 이미지 깎이는 거 더 이상 안참겠다.（한두번이 아니었음）
그리고 애초에 이딴식으로 서류 쓰는 애가 내 서류를 검토하는 게 말이 되냐 그러니깐 납득하심

그리고 물어볼 게 있는데, 혹시 제 이름으로 된 편지 받아보신 적 있냐 하니깐 한숨을 푹 쉬더라.
사장: 그 소문을 누구한테 들었니?
나: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근데 소문의 내용이 꽤나 구체적이었어요. 제가 선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고 뭘 잘못했는지 적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니깐 사장이 한숨을 푹푹 쉼.
나: 누가 썼는지 대충 알 거 같은데, 전 이거 문제 안 삼고 그냥 조용히 덮고 넘어가려구요.. 대신에, 조용히 기간 채우고 나갈테니 쟤네가 나 못 건들이게 조치해주세요. 오늘부터 단 한번이라도 어제같이 되도 않는 걸로 트집잡고 야야거리면서 반말 찍찍 뱉고 선넘는다? 그럼 이제 저도 이제 가만히 안 있을겁니다. 녹음 증거 지금 다 준비해뒀고 나도 직장내괴롭힘으로 신고할겁니다 하니깐

걔네 단도리 하겠다고 함.
그리고 내 동기 팀장 이사 불려감.. 듣기로는 거기서 동기가 그만둔단 식으로 난리쳤다는데 나름 잘 먹힌 거 같기도?

아무튼 그거 들은 부장은 소문의 원흉자 색출한다고 퇴근할때까지 다른 사람들 괴옵히고 퇴근 후에도 이리저리 전화 걸어서 존나 골치 아파짐.. 자꾸 누구냐고 나한테 물었는데 죄송하다며 끝까지 말 안 함.

그리고 나한테 말해준 사람한테 부장님이 물어볼 건데 안팔았으니 무조건 잡아떼라고 연락함.
그 일 있고나서 눈물 줄줄나고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음.
일도 제대로 못하고.. 앞으로 어찌될란가 모르겠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