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넷이랑 친한데
그 중 한 명이 맨날 돈없다 돈없다 하길래
내가 밥도 사 커피도 사, 어디 다녀오면 선물 사다줘, 내가 뭐 잘하는 거 있으면 부탁할 때 도움도 줘, 형제들 결혼한다 하면 꼬박꼬박 결혼식도 가
정작 본인은 분기마다 해외여행 나가고 선물로 지퍼백에 쿠키 소분해서 두 조각 갖다줌

걔 오수 하는 동안 힘내라고 만나면 거의 내가 산듯
나도 대학생이었는데


며칠 전에 뭐 부탁하길래 만났는데 은근 나 계속 맥임
얼마 모았냐길래 넌 얼마 모았냐고 물어보니까 5000 모았대
우리 나이가 내년 서른인데
직장도 내가 더 오래 다녔거든 물론 내가 더 모으긴 했지만
맨날 돈없다고 얻어먹고 자기 돈은 잘 모으고 있었다는 게 어이가 없음
얼마 모았냐고 떠보는 것도 싫고...


그래놓고 나한테 넌 요즘도 여행 가면 혼자 방쓰냐, 저가항공 안타냐면서 돌려까고😕
20대 초반에 해외로 딱 한 번 같이 갔는데 대한한공인가 타고 호텔 방 따로 잡았었거든 너무 불편해서...
그 뒤로는 항상 방 같이 잡아 쓰고 뭐 잘 놀러다녔음
애초에 날 맥이고 싶은 말투였던 게 열받고
나 자존감 낮아서 남친 없는데 소개팅하라고 뭐라하는 것도 귀찮고 짜증나고


다른 애들이랑도 얽혀있고 중학교 친구라 어렵다
이제 내가 했던 얘기들도 약점마냥 만들 거 같아서 보기 싫음


맘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