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우리 집안은 엄마아빠 평범한 중산층이야
근데 오빠가 자폐（발달장애）1급이야
그래서 엄마랑 아빠랑 어렸을때부터 많이 싸웠어
초등학생때 엄마랑 아빠랑 번갈아가면서 가출해서
할머니가 와서 밥해주셨어

지금은 엄마아빠도 나 결혼할때
"너한테 하자는 오빠 하나로 충분해 엄마아빠까지 이혼하면 하자가 2개 생기잖아" 하면서 사이좋게 지내셔

20대 후반이 돼서 어찌어찌 좋은 남편 만나서 결혼도 했는데
물론 초반에 시댁에서 엄청 반대하셨지
남편이 내 삶의 구원자같아
가족들이랑 산 20년보다 남편이랑 같이 산 6년이 더 행복해

근데 예나 지금이나 커뮤니티를 보면
나같이 형제가 장애인인 경우 결혼도 힘들다
꿈도 꾸지마라 장애 유전자 퍼트리지말아라
본인들 일 아니라고 막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
범죄자 낙인찍힌 연좌제마냥 죄인취급을 해

나라고 장애인가정에서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난거아니고
장애인 동생으로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난거 아닌데...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오고
다 같이 죽자 이런 소리 했는데 그냥 그때 다 같이 죽었어도 괜찮겠다 생각이 들어
오빠고 엄마고 아빠고 딱히 가족애도 없고 애정도 없고 관심도 없어
그냥 내 앞가림만 하고 살기도 벅차

가끔씩 부모님이 원망스러워
이런 고통은 부모님까지만 겪지 오빠까지만 낳지
왜 나까지 낳아서 이런 고통을 같이 겪게하는걸까?

근데 그냥 지금은 덤덤하게 살고있어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다가도
평범하게 사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

똥글써서 미안해 불편하면 지울게..ㅜㅜ
그냥 넋두리 해봤어

흑흑...착한 웃대인들 따뜻한 댓글덕분에
이제 그만울고 밥먹으려구요. 감사합니다.
남편도 웃대인인데...웃대인들은 다 착한가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