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9 14: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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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의눈맛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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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버지가 집에서 담배를 하루한갑 넘게 태우시던 시절
그렇게 뻑뻑 피우시면서 나보고는 절대 피지 마시라 함
어느날 길 가다 앞에가는 아저씨가 불 안끄고 꽁초 버린걸 보고
궁금해서 주워다 빨아봄
그리고 집가서 엄빠한테 자랑함.
6살때임
2. 아버지랑 형이랑 셋이 목욕탕 자주 다닐때임
형이랑 목욕탕서 놀다가
집에서 면도하던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목욕탕에 누가 쓰고 버린 일회용 면도기 주워다가 턱쪽 맨살에다 슥 그음
생살 뚝 떨어져나가서 우리 세식구 몸도 안닦고
옷만 대충 입고 나 데리고 약국 뛰어감
유치원때였던거 같음
3. 비디오 플레이어에 비디오테이프 넣으면 화면이 나오는게 너무 신기했었음
혹시 넣는것들이 다 tv에 나오나? 하는 생각에
건빵을 하나 넣어봄
티비에 건빵모습이 안보이길래 '건빵이 부족한가?'
하고 건빵 하나하나 계속 집어넣어봄
그날저녁 아버지 발냄새가 기억남.
일끝나고 와서 씻지도 않고 비디오 플레이어를 분해했던거로 추정됨.
아마 유치원때였을 거임
4. 집에 손님들이 와서 다같이 술먹고 막 놀았음
형이랑 나도 덩달아 안주같은거 같이 먹고 어른들한테 용돈도 받았던거 같음
근데 마른안주 중에 오징어를 먹는데 너무 질기고 길어서
오징어를 입에 문채 가위로 오징어 짤르다가
아랫입술 같이 잘름
피 철철나고 손님들 다 집에 보내던 장면이 기억남
엄마가 약발라주면서 다 떨어졌네 하는 대사도 기억나고
아빠가 그 한밤중에 옆집가서 약 빌려왔던거 같음
이때도 아마 미취학이었던 때 같음
5. 집 마당에 셰퍼드 한마리를 키우고 있었음.
국민학교 가기 전이었으니까 개 덩치가 나랑 비슷했음.
근데 엄마 설거지 하는동안 효도해보겠다고
내가 개 산책시키겠다고 말도 안하고 개 목줄 채워서 나갔는데
개 힘이 너무 쎄서 내가 끌려다니다 개 목줄 놔버림
개가 영리해서 그날저녁 집 대문으로 돌아오긴 했는데
엄마는 동네방네 개 찾으러 돌아다니다 와서
고무장갑 낀 손으로 내 등짝 서너대 때린거 같음
이때도 유치원 때였나
6. 가족사진 껴놓은 조그만 탁상형 액자가 있었는데
이 액자를 벽에 걸고 싶어서
십자드라이버 들고 액자 테두리 비비면서 구멍뚫다가
내 손바닥 한가운데 푹 찍음
이 흉터 아직도 남아있음
건빵넣던 시절이랑 비슷하니 역시 미취학 시절
7. 엄마가 다림질 할때 옆에서 구경하다가
엄마가 잠깐 자리 비웠을 때 다리미로 방바닥 비벼봄
다행히 타는냄새 맡고 엄마가 바로 뛰어왔음
이때 처음으로 엄마입에서 쌍욕들음
쌍노무새끼라고 한거 아직도 기억남
8. 엄마 머리띠 들고 110v 콘센트 입구에 집어넣음
머리띠가 납작하고 살짝 긴게 110v 입구랑 딱 맞을거 같아서
참을수가 없어서 넣어봄
내 울음소리 듣고 엄마가 뛰어오자 마자 손부터 올림
쓰다보니 좀 많네 전부 미취학 때로 생각되니 이제 연령 안씀
9. 이건 엄마한테 들은 얘기인데
어릴때 우유를 너무 좋아했다고 함. 지금도 좋아하긴 하는데
엄마 젖을 먹다가 다 나와서 안나오는 젖을 계속 빨아서
피가 나올때까지 빨아먹었다고 함
그리고 3~4살때쯤 혼자 나가서 동네 슈퍼 냉장고에서 우유 1리터 짜리 그냥 꺼내서
슈퍼 아줌마한테 '이거 입 찢어주세요' 부탁도 하고
그거 드링킹하면서 집으로 걸어왔다고 함.
엄마가 그거보고 슈퍼가서 돈 내주고 슈퍼아줌마도 귀엽다고 그냥 보내줬다고 했었음
10. 옛날 사진 보다가 형이 얘기해준건데
가족끼리 유람선 타러 간적 있는거 같음
내가 자꾸 바다에 뛰어내릴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함
유치원 막 다니는 형이 나 못가고 말리는 사진이 있었음
좀 지나서 형한테 앙갚음을 할라고 한건지 모르겠는데
형 모자를 바다에 던져버렸다고 함
한 두세건 생각나서
그정도만 짧게 쓰고 웃붕이들 얘기 들어보고 싶었는데
쓰다보니까 별게 다 기억나네
엄빠가 날 사탄의 자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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