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 소 맨의 중반부부터는 덴지와 레제의 전투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아무리 영화 타이틀이 체인 소 맨 : 레저 라지만 레제가 주인공을 살해하는 것은, 

성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걔가 죽으면 작가가 곤란해지거든요.

레제가 발생시킨 피해량은 엄청났습니다. 

도시 하나가 마비되었고 재산 피해도 엄청났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많이 죽었습니다.

이 중에는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피해자도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씁쓸하긴 합니다.

아마도 레제가 폭탄의 마인이기 때문입니다. 폭탄이란 것은 보통 전쟁에 사용되니깐...

전쟁이란 놈은 어린아이니깐 봐주거나 그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살짝 보여준 게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후에 전쟁의 악마가 나오니깐 맛 보기 겸 해서요.

어쨌든 글로 적어보면 레제가 아무리 아름다운 외형을 지녔다고 해도,

결국 레제의 행위는 사회악이라 불리어도 할말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레제가 무조건 항복을 해오지 않는 이상에야 레제를 죽인다 해서 

비난 받을 일은 없다는 겁니다.

원본

그런데 레제는 어떠한 해변에서 눈을 뜹니다. 살해 당하거나 공안에 넘겨지지 않았다는 거죠.

덴지를 전심전력으로 죽이려던 중이었고, 덴지의 어떠한 승부수에 의해 패배 했으니, 죽어야 자연스러운데...

물론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덴지가 규칙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약속도 어겼고 규칙도 어기고 도의적인 부분이나 여러가지 부분을 어겼습니다.

덴지가 레제를 사랑했기 때문에, 라는 단순한 이유는 아니었을 겁니다.

두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서로를 거울로서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그 허구 속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본 적 따위는 없어요. 부모가 누군지도 모릅니다. 

영문도 모른 채 억울한 일을 당하고 정신을 차려 보니 덴지는 생전 처음 보는 이들에게

목숨이 노려지고 있는 과녁이 되어 있었고 （만화 초반에 이유가 나옵니다.）

레제 역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누군가의 목숨을 노려야 하는 탄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음...차라리 탄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랬다면 적어도 도시 단위 파괴는 안 해도 됐으니깐.

레제는 인지하고 있고 덴지는 명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군가에게 지배 및 감시 당하는 입장이라는 것 역시 일치 합니다. 즉 사랑보다 동병상련입니다.

레제를 공안에게 넘길 시 레제가 어떤 처분을 받게 될지 데블헌터인 덴지는 알고 있습니다.

자신과 너무나도 닮아있는 존재를, 그것도 불과 20대도 되지 않은 연약한 소녀를 그런 곳에 넘기기 

싫은겁니다. 무엇보다 덴지 제 자신의 욕심도 크게 작용하긴 했습니다. 이때쯤엔 덴지도 알겠어요.

레제에게 말한 일적으로도 인정 받고 있고, 싸나운 버디에게도 적응하고 있고...

등의 자신이 포기하고 싶지 않은 걸 포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의 대화가 제법 길어요. 누군가 등장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에요.

마키마라는 인물인데, 이 인물은 자신보다 열등한 존재들의 시야를 지배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지금 덴지가 레제와 함께 있다는 사실은, 

마키마로서는 굉장히 거북한 일입니다. 

물론 이건 마키마의 입장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사랑의 도피? 

마키마로서는 상당히 거북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곳에 왜 마키마가 등장하지 않느냐... 생각해 보면 간단한 일입니다.

현재 덴지와 레제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곳은 마키마의 시야의 밖이라는 겁니다.

즉 이때, 레제가 덴지의 제안에 수긍했다면 잠시나마 달콤한 삶을 구가하다 

떠날 수 있었는데 조금 안타깝죠. 도망 갔어도 시한부 인생이었을테지만, 

며칠...아니 어쩌면 몇시간의 추억만으로 삶을 지탱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단 것을 생각하면

마키마의 시야에 다시 들어올 때까지의 어정쩡한 시간은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 됐을텐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마키마는 레제를 잠시 시야에서 놓쳤다는 겁니다. 

게다가 영화의 끝바지에 이를때 레제는 순조롭게 자신이 준비한 도주로를 밟으며 이동하거든요.

이 시점에도 마키마는 레제의 도주로를 명확히는 파악하지 못 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마키마 입장에서 바라보면 레제는 절대 살려두어선 안 되는 인물 중 하나가 되어 버리고 말았어요.

덴지에게 [사랑받는다] 쪽의 기쁨이 아닌 [사랑을 한다.] 쪽의 기쁨을 알려줬기 때문에 

언제든 레제가 돌아왔을 때 기폭장치가 터지면서 덴지가 레제 쪽으로 돌아설 우려가 있습니다. 

이것 외에도 자신의 애완견인 덴지에게 꼬리친 암캐라는 이유로도 죽이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체인 소 맨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위에 서술한 것들이 이상하게 여겨질 겁니다.

이 마키마라는 인물은 이렇게 어설픈 인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해변가 쪽에서 한번 시야에서 덴지와 레제를 놓친것은 덴지라는 인물의 심리 변화라는

파악하기 힘든 변수 때문에 일어난 일이에요. 그러나 레제의 도주로 파악이란 것은 

마키마가 알아내지 못할 변수라 할 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어차피 레제는 임무에 실패한, 용도 폐기될 마인이라서 도주로에 대한 정보는 

구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야 극의 설정과 맞물립니다만....

이 마키마라는 인물의 성격이 굉장히 능동적이면서도 어느 때는 수동적이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본인이 설치한 덫에 사냥감이 걸려들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굳이 다른 액션을 취해가면서까지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는 효율적인 면모를 보여줄 때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가 딱 그러했다 할수 있습니다.

이번 덫은 밀정이었습니다. 밀정.

해변에서의 덴지는 축제 당시 레제가 던진 도피라는 유혹을, 

이번에는 본인이 함께 하면 성공률이 높아질거라는 말과 함께 덴지 쪽에서 던집니다.

이때의 레제는 덴지와는 더 이상 평범한 시골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그게 아니면 덴지와의 사이를 추억으로 가슴에 묻기로 결심한 것인지는 몰라도 

덴지를 제압해 버리고 떠나 버리는데, 덴지는 항상 함께 하던 기다리고 있을테니

반드시 그 곳으로 와 달라며 외치며 장면이 넘어갑니다.

레제가 길을 걷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 모금을 하고 

붉은 거베라 한송이를 건네 받고 전철에 몸을 실으려다 그 거베라를 바라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기폭장치가 터져버려서는 다시금 덴지와 함께 하길 원하게 되어 

덴지와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구가하던 해당 카페로 향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곳에는 다름 아닌 

이 마키마가 레제의 앞길을 막아서며 나타납니다.

레제는 강자이긴 하지만 마키바만큼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마키마의 시골쥐가 좋은 썰을 듣고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마키마가 왜 거기에 있었는가,

하는 의문점이 남게 됩니다. 해변가에서는 분명히 덴지와 레제의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 했어요.

레제의 도주로 역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그려집니다. 레제는 분명히 아무 문제없이 도피중이었어요.

레제의 기폭장치가 터진다는 변수에 마키마가 개입할 틈이 있는것도 아니므로 이 등장이 좀 뜬금없이

보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마키마가 등장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소재지 파악에 공을 들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잖아? 

그런데 어째서 카페 앞도 아닌 카페로 향하는 길 출구를 막아서고 있었을까요.

우선 이 마키마의 행동에는 이러한 심리가 있습니다.

레제가 덴지에게 돌아가려 했음을 덴지가 알지 못 하게 하려는 속셈이 있습니다.

이는 아무도 너의 곁을 지켜주지 않는다. 너에겐 오직 나다라 인식 시키고자 하는 것이고 

둘째로 덴지의 눈 앞에서 레제를 죽이는 것은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덴지를 한 손에 쥐고 휘두르기에 마키마의 입장상 불리하게 작용할 겁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마키마처럼 남의 사랑을 방해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지금 2차 창작계에서 마키마가 여러가지 의미로 오체분시를 당하고 있거든요?

.....돌아가서 마키마가 그 위치에서 레제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밀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밀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덴지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었을겁니다.

덴지는 신변정리를 끝낸 뒤 씁쓸한 표정으로 어떠한 존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밖으로 향하는데, 

이 시점에서 덴지가 신변정리를 해가면서까지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면 

만나러 가는 이는 레제로 특정되게 되어 있습니다. 다른 인연들은 덴지가 

신병정리를 해야 할 이유 자체가 없거니와 덴지가 도망가자 한들, 그렇게 할 이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마키마에게 덴지의 신변정리 및 숙소이탈을 알려준 밀정은 누구일까요?

이 둘 중 여성에게 안겨있는 냐코라는 이름의 고양이입니다.

뿔이 난 여성의 이름은 파워라고 해요. 귀여운 아이에요. 말 못하는 짐승인 냐코가 어떻게 밀정 짓을 수행할 수 있는가, 그거야 냐코가 의도적으로 밀정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마키마의 능력 중 하나로 하등 생물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명시했는데, 마키마가 이 냐코의 시야로 덴지가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봤고,

무엇보다 

이 덴지라는 인물이 숙소의 문을 열고 떠날 때 냐코를 씁쓸한 눈으로 바라보며 인사를 건네고 가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정리를 끝낸 가방을 챙겨든, 평소엔 뇌가 있는지조차 의심이 가는 덴지라는 인물이 심란한 표정을 지은 채 진지 빨고 고양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나간다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심란한 상태라는 것이 되고, 그렇다면 오래도록 익숙한 사람과의 사사로운 일상을 보내러 가는 것은 아님을 의미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퍼즐을 하나씩 떼어내 보면 덴지가 만나러 가는 인물은 레제라는 결론으로 도달하게 됩니다. 

그럼 덴지가 평시에 레제와 어울리던 위치가 해당 카페임을 마키마가 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냐... 라는 의문이 남으시는 분들은 아마 체인 소 맨을 읽지 않으셨을 확률이 높습니다. 영화 초입부를 보면 아키와 덴지가 파워라는 인물을 끌고 가는 장면을 작은 동물들이 바라보는 연출이 등장하는데 평소에 마키마는 이러한 방식으로 아키/덴지/파워의 동향을 파악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제를 만나는 동안만 덴지를 신뢰해서 감시하는 행위를 생략했을리가 없습니다. 해당 카페가 일종의 아지트라는 것은 진즉에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왜 굳이 수고롭게 카페 인근에서 죽여야 했던 것인가... 

첫째는 덴지가 얼마나 진지하게 레제를 생각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덴지가 자신이 구가하는 걸 포기하고 여성을 선택했다는 변수가 이미 발생했습니다.

마키마는 덴지가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수는 그다지 달가운 일이 아닙니다. 짧게 기다리는지 눌러앉아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둘째는 아키라는 인물의 실력 파악 및 실전 경험을 쌓게 할 목적이 있었을 겁니다.

자신이 레제를 이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아키의 실력을 보고자 함인데

그런데 이 마음 여린 아기 천사쨩이 아키를 달고 오지 않았습니다. 

왜 아키의 실력을 보고자 하려 했다 생각하냐면 이 뒷 스토리에 상당히 중요한 작전이 있거든요.

거기에 아키를 넣을 수 있는지, 넣지 못할 정도의 실력인지 가늠해보기 위한 장치로서 레제를 소비할 

생각이 있었던 듯 합니다. 아키에 대한 언급을 몇차례나 하는걸로 봐서는 말입니다. 

셋째는 레제가 폭탄의 마인이기 때문입니다.

레제의 인연이 담긴 카페와, 인연인 사장님, 덴지가 거기에 있어요.

레제가 최선을 다 해도 패배했을것이긴 하지만 마키마 입장에서 보면

굳이 유리하게 싸울 수 있는 곳을 아는데 불리한 곳에서 싸울 이유 역시 없습니다.

이제 막 첫사랑에 젖어들기 시작한 덴지 앞에서 그 사랑을 죽여버리는 행위는 변수가 너무 많이 발생합니다.

덴지가 보지 않는 쪽에서 레제를 차단해서 레제는 덴지를 선택해주지 않았다, 라는 수가 필요하지 않았나...

그래야 덴지가 자신에게 더욱 의존하게 할 수가 있고 덴지에게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빼앗을수 있으니깐.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서 마키마가 너무 갑툭튀해서 죽이는 장면이 너무 싫었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마키마의 설정이나 능력, 성격을 알고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