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갑자기 뒤돌면서 어설픈 한국어로 "오 운동 하쉐요? 엄청 커요!" 해줌

처음엔 영어학원 원어민 선생님 둘인줄 알고 싱글벙글해서 기분 개좋아가지고 네! 하고 멈춰서서 대답해줌

그러니까 그 사람들 신나가지고 나한테 와서 한국어로 학생인지, 등등 이거저거 물어보길래 한국어로 대답하다가 이해를 잘 몬하셔서 걍 편하게 영어로 대화함. 대충 들어보니까 미국에서 본인들이 여기로 2년간 선교하러 왔다 그래서 그냥 독실한 기독교인인 줄 알았음,,, 교회에서 무료 영어수업도 하고 있다 그랫단 말임

나도 그래서 그냥 '종교는 없지만, 기독교의 교리와 컨셉은 맘에 든다' 하니까 자기도 막 그렇다고 긍정해줌. 여기서부터 좀 인상 깊었는데

'본인도 선교활동을 하고 있지만 교리와 하느님을 믿는다는 행위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선교활동을 하게된 것도 있다. 이번 선교활동으로 나도 조금 더 배우고 잘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라 말함

그러고 만나서 즐거웠다고, 시험 끝나고（대화하면서 대학교 시험있다고 구라침） 한번 놀라오라고 본인 이름하고 소개랑 번호 적힌 카드 주고 내 번호 따감

그러고 카드 보니까 무슨 후기 성도 교회라는데 찾아보니까 몰몬교임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까 대화하면서 저기 길 건너가면 난생 처음 들어보고 사기쳐서 돈 뜯으려고 혈안된 사이비 종교인들 개많다고 설명했었는데 아ㅋㅋㅋㅋㅋㅋ

근데 이사람들 또 쿨하게 시험 잘보라고 응원해주고 자기 갈길 가는게 참 좋았음,,, 딱히 믿어보라고 강하게 푸쉬도 안하고 뭐... 사람 참 선해보였음

일단 카드에 적힌 번호는 차단함... 영어 프리토킹을 거진 3년만에 해보는데 참 즐겁구나... 굳어있던 그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것만 같아서 좋앗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