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김라이 외 2명,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통계로 본 세계속 한국농업, 2024. 6., p.33） - 단위 : 백만 달러

일단 농업총생산 대비 농업보조금 비중은 '산업의 규모에 비추어 농업 보조금 수준이 얼마나 크거나 작은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농업 정책의 수준과 국제 비교에 가장 적합한 지표'임.

이러한 이유로 농업총생산 대비 농업보조금 비중을 바탕으로 각 국 비교를 수행할 것임.

일단 우리나라（5.7%）는 OECD 평균（9.3%）에도 못 미침.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도 많이 올라온 수준인데, 많이 올라도 고작 이정도 수준임. 

미국은 7.3%, EU는 14.3%로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임. 영국과 일본도 마찬가지임. 일단 상기한 국가들은 한국보다 높은 농업총생산 대비 농업보조금 비중（B/A）으로, 한국 대비 국내 농산물 가격 우위를 설명할 수 있음. 

*여기서 일본의 경우 저조한 곡물 자급률로 인해, 쌀을 비롯한 주곡에 대한 보조금이 발달함. 따라서, 여타 다른 농업 선진국에 비해 다른 농산물 가격이 비쌈.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

자료를 보면, 캐나다나 호주같은 농업 대국이 한국보다 농업 총생산 대비 농업보조금 비중이 작음을 알 수 있음. 그럼에도 농산물 가격이 한국보다 비교적 낮은 수준인데, 이건 농업보조금 내 고정직불금 비중（C/B）으로 설명할 수 있음.

농업보조금은 크게 고정직불금이랑 변동직불금으로 나눌 수 있음. 전자는 경지 면적같은 조건만 맞으면, 고정 금액으로 지급되는 직불금임. 후자는 목표가격에 상응하여, 가격의 일정수준만큼 보전해주는 직불금임. 

당연히 가격에 맞춰서 보전해주는 변동직불금이 '농가의 소득'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이게 결국 농산물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함. 

다시 자료로 돌아가서, 캐니다와 호주의 농업보조금 내 고정직불금 비중（C/B）은 한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음. 즉, 농업보조금이 더 직접적으로 농산물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거임.

여기에 더해서, 두 국가의 경우 소수지만 대규모의 상업농이 발달한 반면, 한국의 경우 다수의 소규모 영세농이라는 농가의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음.

즉, 한국의 경우 조건만 충족하면, 그 많은 농가에 농업 보조금이 각각 일정 금액만큼 뿌려진다는 거임. 호주랑 한국이랑 농업보조금 수준은 비슷해도, 농가가 나눠먹는 파이가 다르다는 거임.

높은 고정직불금 비중 + 다수의 영세농이라는 투콤보가 터지면서, 그나마 있는 농업보조금도 농산물 가격 하락에 힘을 못 쓰는 거임（애초에 농업 총생산 대비 보조금 비중이 작은 것도 그렇고）.

원본

*해당 설명만으론 완벽하게 농산물 가격 수준을 설명하긴 어려움. 규모의 경제, 기술수준, 생산요소 가격을 포괄해서 이해해야 하는데, 요건 정부 보조만을 다뤘기 때문임. 정부 보조 수준이 타국에 비해 적구나, 고정직불금 비중이 크구나, 그래서 이게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주구나 정도만 파악하길 바람.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글 반응 보고 적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