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체였는데 거래처들 중 한 곳에다가 보낼 무거운
물건들 뒷문 앞에 쌓아놓으면 거래처에서 몽골 아저씨들
걸어와서（도보로 몇 분 정도 거리였음） 우리 직원들이
영차영차하면서 쌓아둔걸 그냥 몇번 왔다갔다
하면서 휙휙 순식간에 가져가는데..무슨 골렘인줄
알았음

근데 몽골아저씨들이 참 뒤끝없고 호탕하고 호방해서
그런지 한국사람들끼리였으면 갑분싸될 만한 일도
몇번 있었는데..

그쪽 사람들 불러서 같이 고기구워서 소소하게
합동 회식 하는 자리에서 이런저런 잡담 나오다가
한국 역사 얘기 잠깐 나왔는데 몽골 아저씨가 듣더니

목을 손으로 긋는 제스처 하면서
"너희 조상들 우리가 엄청 많이 죽였어 말 타고 다 죽였어
하하" 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웃는다던지..

근데 또 오고가고 하면서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우리 사무실에 있는 무거운 폐품 버리려고 둔것들
（냉장고 같은거） 말없이 번쩍 들어올려서 대신 버려주신 적도 있고

휴가로 고향 다녀오면서 사온 몽골 보드카 좀
맛보라고 한잔씩 나눠주시기도 하고（엄청 독함）..

엄청 투박하게 선한 스타일이었음 아저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