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은 조용했다. 낡은 매트 위에 먼지가 내려앉고, 벽에 걸린 안내판에는 ‘관원 수: 3명 / 현금: 0원’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관장형은 그 숫자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의 눈빛은 체육관보다 더 오래된 듯했다.

나는 구석에 누워 스트레칭을 하며 빛이 비추는 창을 바라봤다. 그 순간, 문이 열리고 그녀가 들어왔다. 블랙핑크 김지수를 닮은… 아니, 김지수였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섰고, 나는 그녀에게 기본자세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몸을 비틀고 왼발을 앞으로 두세요. 시선은 정면.”

그녀는 진지하게 따라 했다. 거울 속 그녀의 모습은 현실보다 더 선명했다. 나는 자세를 교정하며 그녀의 어깨를 살짝 눌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거… 재밌네요. 뭔가 집중되는 느낌.”

나는 웃으며 말했다. “지금이 직업 만족도 최고인 순간이에요.”

그 말이 입에서 나오자마자, 체육관의 조명이 조금 더 밝아진 듯했다. 관장 형도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 약간의 희망이 스쳤다.

그리고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