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씨게왔는데 일을 못그만두는 1인입니다.
누군가에게 넋두리하고싶어서 + 해결방안을 찾아보고싶어서 글을 남김니다.
번아웃이 온 첫째 이유는, 전직장에서 같은팀 동료가 퇴사하여
매일 8시넘께 야근에, 주1회는 11시야근에 휘달리며 버텼으나,
회사에서는 어? 1명으로도 돌아가네? 하며 몇개월을 굴린탓이라고 생각됩니다.
일이 2배가되니 빵꾸가 많이났는데,
매일 팀장에게 빵꾸난걸로 털리면서 정신적으로 너무힘들었네요.
제가 퇴사의사를 밝히고, 타팀 막내 2명을 데려와서 인수인계를 시켰는데,
막내중 한명이 지금하고있는일 너무 맘에드는데 내가 왜 바꿔야되냐, 하기싫다 따지니까
팀장이
아니 OO씨 혼자서 하던일을 둘로 나누는건데 뭐가 힘들다고?
하던게 생각나네요.
나한텐 충분히 혼자 할수있는일이라고 가스라이팅하더니...
암튼 그뒤로 한달동안 쉬면서 구직활동을 하고 지금회사에 입사하였습니다.
한달간 여러 회사 면접을 보았는데,
대부분 떨어진게, 제가 면접관들에게 확실히 말했었습니다.
전회사에서 야근을 너무많이해서 그만뒀고,
지금 배밀이도 못하는 아이와 이제 막 말한두마디 하는 아이 둘 육아해야되는 상황이라고.
그걸 듣고 대부분 존중해주면서도,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면접분위기가 좋았어도 다들 불합격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이해하고 차라리 잘됬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과로를 버틸수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현재 직장의 경우
안건도 몇건없고 편하다고 면접에서 들었습니다.
휴가도 전직장보다 많았고요
그래서 입사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저번회사보다 더심합니다.
전직장은 그나마 동료가 퇴사하며 힘들어진거지 본래는 적절하게 안건이 분배가 됬었는데
이번회사는 체감상 1.5배정도
거기에다가 교육이거의 없습니다.
전사수가 역대급 폐급이라 6개월만에 반 해고?되었는데
회사에서 해고의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해고하였다고 들었어요.
（정확히는 자진퇴사로 서류 처리하는대신 퇴직금 지급하는 조건으로 퇴사처리된걸로 압니다.）
일을 너무못해서
아마 제 상황따윈 생각도안하고
그냥 급하니까 아무나 입사시킨느낌 드네요.
그런데 그런분에게 배우다보니 뭐...
그나마도 1달 인수인계에서 영업일 6일을 휴가로 사용하더군요
인수인계가 거의 없다싶이 했습니다.
제가 하는일이 무역관련이라
안건별로 인수인계가 필수이고, 필드별로 업무내용이 다른데,
제가 전직장에서 하던일과 필드가 달라 교육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 것도 없어서 제가 다 메일로 일일히 찾아가면서 일하고있네요.
고객사에서 욕은 욕대로 먹고
사무실내에 물어볼사람은 없고
매일 시달리는 독촉전화 독촉메일
무역이란게 정해진 법령이 없고, 약속으로 돌아가는 업계이다보니
예를 들어 FOB조건이라 하면 보통 수출자가 항구까지 차량을 수배하는게 당연한데
어떤안건은 수입자측에서 트럭을 수배합니다.（이 무역조건이란게 어느나라 법으로 정해진가아니라 그냥 일편하게 하려고 만든 약속이라서 강제성이없어요）
이러다보니 자꾸 찐빠가 나요...
FOB안건이라 미리 차량수배안하다
수출자측에서 연락받고 부랴부랴
늦게 수배하니 추가비용 들고, 그거 매꾸려고 운송업체에 전화해서 사정사정하고
일은 매일 밀리고 결국 지난 추석때는 본가에 노트북가지고가서 잔업까지 하게됬네요.
물론 야근/잔업수당 없습니다.
그렇게 한달쉬면서 좋아졌던 몸이 급격히 안좋아졌네요.
이제 입사한지 3개월차인데
전직장 그만두고 4개월 텀으로 두번째 번아옷이온것같아요.
지금 한 고객사메일은 일주일째 무서워서 못열고있어요.
독촉메일도 계속오는데 걍 못열겠어요
진짜 정신병이 심하게 온듯해요.
너무 힘듬니다.
그런데 지금 그만둬버리면 이력서가 너무 지저분해집니다.
최소 1년은 버텨야 전직할때 뭐라도 할말이 생길것같아요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안쓰럽고, 와이프도 고생하는거 뻔히아는데 퇴사엄두가 안납니다.
와이프가 본래 몸도안좋은데 연년생아기들을 낳다보니
몸이 많이 망가졌는데,
제가 힘들어하니까 둘째 돌만되면 바로 일알아보겠다네요.
가장으로서 자괴감이 왔는데,
거기에다 대고 고맙다고 한 제가 너무 밉네요.
힘든소리해서 죄송합니다.
사실 매일 와이프가 물어봐도, 다른가족들이 물어봐도 괜찮다고만 하고있거든요
누군가에게 지금 안괜찮다고 한번 말해보고싶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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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도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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