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4살땐가 5살땐가
이모 집에 어린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가 들어왔거든

근데 이모가 걔를 데리고 우리집에 놀러오셨을때 우리집에 존재하는 총 인원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아빠 엄마 이모부 이모 오빠 나 강아지

이렇게 있게 된단 말야


딱봐도 내가 제일 작잖아 （오빠는 나보다 6살많아서 훨씬큼）
그래서 그런지 그 강아지가 날 정말 우습게 봤어
다른 모두에게 잘 반응해주다가도 나만 보면 대놓고 무시했지


이모가 자주 놀러오셔서 내가 자라는 동안 강아지와 함께 서로의 성장을 지켜본 셈인데
내가 스무살이 되어도 여전히 5살때의 그 서열 그대로 고정돼서 날 무시했어


수명이 다해 죽기 전까지도 날 무시했음
내가 나이를 몇을 먹든 5살때 처음 만난 그대로 인식하고 평생 그렇게 살았어
그래서인지 비록 무시는 당했지만
암튼 나라는 존재를 어릴때나 커서나 한결같이 여겨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