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1 19: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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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생때부터 서양물이 좋았어
왜일까. 외국인을 현실에서 본적도 없었고 좋아하던 여자애도 토종한국인인데
막상 야동은 서양이 좋아..
나는 닿지 못할것을 꿈꾸는 낭만초등학생이었던건가...
수십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어린시절의 나와 닮은점이 거의 없다.
곤충채집에 몰두하던 아이는 이제 나비도 징그러워하고,
오늘보다 더 멋진 내일을 기대하던 아이는 이제 내일이 오는것을 두려워하는 직장인이 되었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죽을수도 있었던 중학생은 이기주의자가 됐고 세상이 무섭지 않던 고등학생은 집밖에 나가는것조차 두려워졌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 동심을 잃어버리던 그날에도, 꿈을 포기한 그 날도 변하지 않았던것은 서양물을 좋아하던 그 마음..
어린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긍지없고 꿈 없는 인간이라 비난할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취향은 멋지다 말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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