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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난 여친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함
이건 그 사랑과 별개로 고민임

평소엔 알콩달콩한데
여친이 타인과 술만 마시고 오면
평소에는 안 잡던 트집을 잡고
다투고 속상하게 전화를 끊음

나하고 단 둘이 술 마실 때는 덜 그런 편이긴 한데..
그 땐 또 나를 괴롭혀
그래 이건 차라리 낫긴 하다

아무튼 단 한번도 안 그런 날이 없을 정도로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여친이 3번 술을 마셨는데
3번 다 그런 식으로 전화 끊고
나는 그 날 그 날 마다 매번 기분을 심하게 잡쳐버림

그리고 꼭 그렇게 투닥거리면,
내일 만나지 말자니 뭐니
그러면서 자기가 끊는다면서 전화를 툭 끊어버림

난 술을 안 좋아하고 잘 안 마시는 편인데
얘는 나에 비해서 자주 나가서 자주 마심

너무 스트레스 받음
그냥 전화 툭 끊는 것부터 해서..
평소라면 다툴 것도 아닌 걸로 삐치니까
그리고 다음 날 화를 누르고 아무렇지 않은 척 전화를 거는 쪽도 매번 나

몇개월 전에도 20살 애들한테 꼬장 부리다가
정도를 넘길래
내가 말리다가 분위기 싸해지고
20살 애기들은 얼어붙고

다음날 되면 본인이 꼬장 부린건 아는 거 같은데
그럼에도 서운한 기운이 남아있는 거 같음

본인이 그런거 알면 술을 자제해야 할 거 같은데
어째야 하나.. 모르겠음

진짜 사랑하는데.. 정말 정말
이럴 때마다 스트레스임..
술 마시러 간다 할 때마다 그냥 거기서부터 스트레스가 감겨옴

처음에는 다른 남자랑 술 마시면 스킨십이 너무 많아지는게 불편했는데..
그거 때문에 술 마시지 말라고 하면 째째해보일까봐 소소하게 허락하는 편이었음
본인이 다른 남자들한테 엉겨붙는걸 인식을 못해
누구나 다 그런다는 식..

근데 이젠.. 다른 걸로 추가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데
얘는 정말 이런 술을 꼭 먹어야 하는 걸까..
술 한번 마시러 간다하면 나는 폭풍 스트레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