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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는 아재임. 켈리포냐 오렌지 카운티고.

우연히 이 먼 타지에서 만나서 가깝게 지내던 고등학교 동창이, 자기랑 와이프, 초딩 아이들 전부 시민권자임에도 2년 내리 계속된 적자를 못 버티고 결국 엊그제 한국 들어가서 씁쓸한 마음에 푸념좀 해본다.

가라앉아가는 비즈니스를 부여잡고 꾸역꾸역 버티다, 결국에는한국말도 거의 못하는 애들 데리고 도피하듯 귀국하기 전날, 40중반이 된 내 친구는 비워낸 술잔을 눈물로 채우더라.
이제는 어릴 때 처럼 좋은날을 기대하자는 말도 할 수 없는 나인지라, 나도 그저 묵묵히 앉아서 같이 술잔만 비우는 수 밖에는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요 몇년사이 세금이나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텍사스나 조지아로 넘어가거나, 다 정리하고 한국 귀국한 지인들이 얼마나 많던지...이제는 가끔 만나서 밥이라도 먹을 사람이 없을 정도임.

한인 업체들이 잡고있던 LA 패션 스트릿은 붕괴된지 오래고 공장들은 멕시코로 넘어가고, LA에서 원정오는 강도단떼문에 OC 주택가도 분위기가 뒤숭숭해졌고, ICE단속에 불심검문에, 외출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한산해진 식당과 쇼핑몰엔 생기가 없다.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 하나와 우리부부, 3인가족에 반려동물조차 없는데, 외식도 그닥 안하고 주말엔 돈 안드는 공원가고 바닷가 가고 하는게 전부인데 한달 생활비가 기본 1만불은 나간다.
어린이집 2천5백불, 보험로 1800불, 전기세, 관리비, 차량 유지비 등 한달 기본비용이 3천불정도니 이것만 해도 벌써 7천불이 넘고, 나머지는 식료품, 애 옷, 신발, 가끔 장난감좀 사는게 전부인데 만불 밑으로 생활비가 떨어진적이 없음.
서울에서 3인가정이 한달 한화 쳔오백씩 쓰고 살면 그래도 여유있게 살 것 같은데.... 맨날 의미없는 비교질이나 하게되고. 현실은 허울뿐인 중산층으로 버티는것도 만만찮다.

그나마 한 번씩 만나 소주한잔 하고, 가족들끼리 바베큐 파티도 하면서 타향살이 의지하던 죽마고우가 가버리니 싱숭생숭해서 오늘은 잠도 못잘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