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나 초딩 저학년 때 아빠가 돈 잘 못 벌게 되면서 엄마 몰래 공장에 엄마 이력서 넣어버려서 엄마가 아빠 원망하면서 일 다니기 시작하심.

그래서 매일 엄마가 밤에 퇴근하시니까 나 학교 다녀오면 동생, 아빠 셋이 있는 시간이 길었음.
엄마 말로는 내가 아빠랑 주로 지내게 되면서 내가 정신에 이상이 생겨서 할머니댁에 맡기셨다고 함.

내가 그 때 안 좋은 것들은 기억 나는 게 많지 않음.
동생이 내가 먹고 있는 간식 달라고 해서 내가 안 준다고 했더니 울어서 아빠가 뛰쳐들어오면서 나 발로 차서 어깨 인대 늘어나서 병원 다녔던 거랑 아빠가 나한테 비아냥거린 거라든지 나한테 욱해서 소리지르던 모습 몇 번이 다임.

그러다가 내가 환각 보기 시작하고 일기쓴 것도 이상해서 엄마가 병원에 날 데려가셨었다고 하는데 병원에서 우울증이라고 했다던가. 병원간 건 기억 안남.

엄마 말로는, 아빠가 엄마한테 다 져주고 속없는 사람이고 남편으로서 좋은 사람이었대. 나한테 막 대하긴 했어도 날 늘 때리거나 하는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고 하시네.

내가 엄마 아빠에 대해 안 좋은 말할 때마다 항상 나한테 하는 말이 다른집 엄마, 다른집 아빠들은 더 심하다고 하셔.

내가 어릴 때 예민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