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0 12: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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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것질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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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진이 별로 없는데 가장 최근에 찍은듯한
증명사진을 찾았거든
근데 표정이 너무 굳어있어 미소없이
이걸 컴퓨터로 손대서 미소짓는 사진으로 바꾸고
좀 크게 인쇄할까 했는데 그냥 싫더라고
그래서 아빠를 좀 많이 그려보고
그림으로 아빠가 미소짓는 모습 그려보려고
뼛속까지 문과인 내가 요새 용 좀 쓰고있지
그냥 영상같은거 틀어놓고 한 획 한 점
그렇게 조금씩 그리는데
어제 영상에서 어떤 남자가 아들을 처음 안았을때
이 애를 위해서 죽을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대
근데 딸을 처음 안는 순간은 진짜 달랐대
이 애를 위해서라면 누군가를 죽일수도 있을거 같았대
딸은 진짜 느낌이 다르대
아빠도 그랬을까 근데 내가 너무
애교도 없고 붙임성도 없고 그래서
아빠가 서운했을거 같아서 너무 미안했어
가장 최근에 한 통화는 무려 연도가 달라
그게 최근인데
통화녹음 있어서 듣는데 여보세요 하니까
아빠가 '마이딸링~ 넌 왜 아빠한테 전화도 한 번 안하냐~'
이러는데 나는 그냥 퉁명스런 목소리로
원래 잘 안해요 엄마랑도 잘 안해요 이러고 있거든
정말 미쳐버릴거 같은 기분인데
아마 이해못할거야
제발 저때로 돌아가서 대답도 잘 하고
먼저 연락도 하고 정말 너무 그러고 싶어
시간을 돌리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얘들아 표현을 해야돼 진짜로
전화도 하고 문자도 하고 시간나면 뵙기도 하고
너네가 지겨워질때까지 생각나면 항상 말할거야
저런 사소하고 별거 아닌거때문에
진짜 가슴이 너무 아프거든
하루에, 일주일에 몇분만이라도 시간내서
꼭 연락해 안부도 주고받고 일상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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