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한번 올렸던 글인데 더 조언 듣고 싶어서 또 올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폭언을 들었어요

남친은 지금껏 제가 만났던 남자들과는 결이 많이 다르고

남성스럽고 운동 좋아하고 활동적인 그런 성격이에요

썸탈때 이런 것 때문에 고민 많았고 남친 아버지도 굉장히 쎄고 가부장적이라고 들었고 그런 영향으로 남친이 결혼을 망설이기도 했대요

저에게 잘 맞춰주고 잘해주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아서 걱정되는 부분은 묻어두고 그럭저럭 잘 만나왔고 서로 많이 사랑해서 결혼 준비중이었는데

어제 남친 취미 문제로 다투던중 저에게 "터진입이라고 막말하냐" 라는 워딩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직전에 했던 말은 （너가 좋아하는 운동에 시간을 많이 쓰면 나랑 다른 운동 할 시간도 없을거 같다 우리 같이 해도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 나한테 맞춰주는거 일꺼 아니냐） 는 지극히 넘녀 의견차로 인한 갈등상황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이었지 막말을 1도 없었습니다

（저때문에 당일에 운동을 못가게 되어 화가 난 상황이었어요）

저는 제가 저런 말을 들을 만한 그런 사람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게 연인 사이에 오갈 수가 있는 수위의 단어인지 결코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충격을 받았고 남친은 바로 실수를 인정하고 처음으로 무릎까지 꿇고 사과했습니다 （우발적인 말과 우발적인 사과였습니다）

자기는 그게 그렇게까지 험한 말인지 몰랐다고?합니다 저는 만약 그게 변명이 아닌 사실이라면 몰랐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남친 1년 넘게 만나면서 이런식의 과격한 표현은 처음이었고 그래서 더욱 충격이며 멀리하고 싶어요）

그래도 제 충격은 가시지가 않고 있으며 이게 앞으로의 폭언의 시발점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지금 파혼까지 생각중입니다

제가 지금 너무 흥분에서 과하게 생각하는건지 아닌지 객관적 판단이 안되어서 글 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