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딩때 홍등가를 간 적 있음
정확히 말하자면 호기심에 그냥 지나가봤음

순전히 그 거리나 건물이나 빨간조명이나 여자들이나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었거든

문제는 학교마치고 밤에 교복을 입고 갔다는거임

진짜 가보니 와 상상하던거랑 비슷하네 하면서 천천히 지나가는데
어떤 몸파는 누나가 소리침
[ 야!! 여기 오면 안돼!! 뛰어!!! 뛰어!!! ]
그거 듣고 나도 모르게 우다다 뛰어서 거리 빠져나옴

고딩한테는 호객행위 안하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었던걸까 싶기도하고
그래 저 여자들도 사람이긴 사람이지 싶기도하고
괜히 무섭기도하고 그랬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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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왕 온거 좀 더 관찰하고싶어서 집 안가고
거리 옆에서 홍등가 지켜보는데
여중딩으로 보이는 서너명이 거리로 들어감ㄷㄷ

그러곤 3분의1정도 가다가 갑자기 멈춰서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는데
[ 야 여기 미용실 아닌가봐 어떡해 ] 이런 얘기하더니 뒤돌아서 나감

그때 든 생각이
몸파는 여자들은 때 안묻은 어린 여중생들을 보고
같은 여자로써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싶어서
혼자 착잡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