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랑 딸기를 좋아해서 딸기시루 시즌도 아닌데 굳이 가야 하나? 싶었지만, 임신 34주라 막달엔 장거리 이동이 힘들 것 같고, 아기 낳으면 한동안 성심당 꿈도 못 꿀 것 같아서 친정 가는 길에 도전해봤다.
1. 대기 줄 생각보다 훨씬 길다
딸기시루 시즌도 아니고 요즘 특별히 핫한 상품도 없어서 여유롭겠지 했는데, 성심당으로 걸어가는 중 멀리서부터 보이는 줄이 ‘저게 진짜 줄 맞아?’ 싶을 정도로 길었다.
2. 임산부 프리패스 + 5% 할인
산모수첩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신분증을 두고 와서 대체할 걸 찾느라 한참 고생했다.
확인되면 바로 입장시키는 게 아니라 기존 줄 중간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라, 추운 날이나 더운 날엔 진짜 옷 단단히 챙겨가야 함.
나는 ‘바로 들어가겠지~’ 하고 원피스 입고 갔다가 길에서 덜덜 떨었다ㅠ
참고로 결제할 때도 산모수첩 한 번 더 보여야 5% 할인 가능!
3. 아침 9시인데도 일부 품절
김치찹쌀주먹밥, 부추빵, 카카오순정은 내가 사려고 찜해놓은거라 바로 품절 확인했는데 아마 다른 빵도 품절된거 있었겠지?
김치주먹밥은 언제 나오냐고 여쭤보니 오후 넘어야 나온다고 해서 포기.
그나마 먹물방망이, 아몬드 크로와상은 9:30에 재진열돼서 살 수 있었다.
4. 한 곳에서 모든 걸 살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님
‘본점 가면 다 있겠지~’ 하고 바로 본점을 갔는데, 사람만 바글바글하고 정작 빵 종류는 작은 빵 위주라 당황.
큰 케이크（시루）, 롤케이크, 순수마들렌, 오키도키슈 같은 종류들은 케잌부띠끄 줄에 따로 서야 한다.
샌드위치 매장도 줄 따로 서야하는데 체력이 안 돼서 그냥 본점/케잌부띠끄만 들렀다 나옴. 샌드위치 못 본 게 아쉬움.
5. 그래도 가게들끼리 거리는 가까움
네비 찍으니 성심당 이름이 너무 많이 떠서 헷갈렸는데, 사실 본점-케잌부띠끄-샌드위치 매장 전부 한두 블록 안에 붙어 있어서 이동은 어렵지 않다.
（내가 미리 알았으면 헤매진 않았을 텐데）
6. 본점은 입장 후 자유 / 케잌부띠끄는 줄 유지
입장 전엔 줄 따라 이동하지만, 본점 안에 들어가면 각자 원하는 빵 코너로 알아서 이동하는 방식이다.
결제창구도 빈 곳에 바로 가면 됨.
반면 케잌부띠끄는 입장 → 선택 → 계산까지 같은 줄이라고 생각하면 편함.
빵이 따로 흩어져 있는 게 아니라 계산 줄 이동하면서 필요한 것 집고, 마지막에 시루·롤케이크 고르고 한 번에 결제하면 끝
7. 직원분들 진짜 친절함
바쁜 매장일수록 기계적인 응대가 나올 수 있는데, 성심당은 줄 서 있는 안내 직원부터 매장 안 직원까지 다 너무 상냥하고 친절했다.
정말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솔직히 놀랐음.
8. 시루 종류
생귤, 알밤, 과일시루（막내）, 그리고 요키요키（키위 시루 같은거）
가격은 대부분 43,000~45,000원대.
9. 초코롤 없음ㅡㅡ
순수롤, 요거트롤, 생귤롤, 알밤롤, 요키롤, 티라미수롤까지는 있는데 초코롤만 없다
초코시루 만들어 먹으려고 딸기까지 사왔는데ㅠㅠ
결국 순수·요거트·생귤·알밤 이렇게 네 가지 구매하고 냉장고 자리 없어서 보냉팩째 방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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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우리결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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