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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금방 수술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돈이 있어도 수술받기가 쉽지 않네

귀 뚫는건 이비인후과로 가라고 하고

찌그러진 귀 펴는건 성형외과인데

대학병원에서 너무 늦게 와서 연골은 어렵고

아버지가 옛날에 했던 수술법이랑 비슷하게 해야된다고

얘기 듣는 순간 개빡쳐서 그냥 당분간 그냥 이렇게 살려고

어릴 때 했으면 좋았겠지만 뭐 어쩔수있나

아버지는 다행히 강남에서 먼저 수술받으실 것 같아

내가 빡쳐서 나가는 모습에 아버지 눈이 벌개져서

금방이라도 나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았지만 울기보다는

그냥 차라리 소리 한번 지르고 담배 피는걸로 감췄어

사실 소리지르고 울긴했지만 다행히 아버지는 못보심

참

내가 화를 내는건지 아니면 내 왼쪽 달팽이관이 화를 내는건지

나도 이제 모르겠다 그냥 일단 일에 집중하려고

호텔 하우스맨이라는 직업이 나랑 정말 잘 맞아

지금 일하게 된 호텔도 너무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제주도가 너무 좋아

제주도가 아니었다면 난 아마 진작에 스트레스로 또 심장이 멎어버렸을지도 허허

아버지도 지금 두번째 수술인데 잘 됐으면 좋겠네

당분간은 누구와도 연락하고 싶지 않아서 쉴때 핸폰 잘 안봐

그냥 바다 보고 한라산 한번 보고 창문 열고 제주 경치 한번 보고

뭐 그렇게 내 왼쪽 달팽이관을 달래고 있어

골전도 이어폰으로 테스트해보니까 왼쪽 달팽이관은 확실히 살아있더라

오른쪽 귀 때문에 골전도 이어폰이 안걸리는게 문제긴 하지만 허허

술도 안먹는데 제주도 와서 술을 배워서 조금 어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아버지도 지금까지 참으시다가 이제야 수술 받으시는데

나라고 더 못참을까 그런 생각으로 살려고

내가 결혼해도 내 자식들은 내 귀 안닮고 사지육신 마음까지 건강하게 태어나면 좋겠어

병신인건 딱 나까지만

더 이상은 안그랬으면 좋겠다

다음에 또 보자 난 내일 출근이라 사우나에서 피로 좀 풀어야겠어

그리고 나도 이제 제주특별자치도 도민이야

머랭하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