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추운 겨울날, 저녁먹고 연구실 가는길에 울집 괭이를 처음 마주했는데 다른 학교 고양이들보다 너무 꼬질꼬질하고 딱봐도 배고파보이더라
난 원래 길고양이 별로 안조아했는데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편의점에서 괭이밥 하나 사서 줌
처음에 무척 경계하더니 내가 살짝 비켜주니까 와서 허겁지겁 먹더라구..
그리고 다음날에도 과 건물 부근에 오들오들 떨고 있길래, 어찌어찌 연구실로 데려와서 밥주고 라디에이터도 켜줬더니 밥 다 먹구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지쳤는지 곤하게 잠에 들음 ㅋㅋㅋㅋ
그렇게 거의 1년동안 밥주고 가끔 연구실에도 데려오면서 챙겨줬는데, 처음에는 사람을 무척 경계해서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애교많은 개냥이었음 ㅋㅋㅋㅋ
근데 올해 초에 눈 엄청 왔을 때 며칠동안 안보이다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너무 상태가 안 좋아 보이더라구…
그래서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납치해서 동물병원 갔다가 집으로 데려옴 ㅋㅋㅋㅋ
집에 데려오니까 처음에는 너무 힘이 없구 잠만 자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금방 회복하더라
길에서 지낸 것 치고는 크게 아픈 곳은 없는데 다만 구내염이 너무 심해서 약도 먹이고 하다가 결국 발치함..ㅋㅋ ㅠ
그래두 매일 만져달라 놀아달라 앵기구 잘 먹구 잘 싸구 잘 자면서 사는 즁
여튼 울집 괭이 자랑하구 싶어서 올려봤음 ㅎ
그리구 이름은 누룽이야!
읽어줘서 고마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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