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8 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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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해체 이후 연방 국가들은 독립을 선언하며 연방에서 떨어져 나갔지만
소련군은 해체되지 않았다.
중앙집권적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은 새로운 행정 기관인 독립국가연합（CIS）을 창설했고,
독립한 공화국들이 자국 영토에 남아있는 전략군에 대한 통제권을 CIS에 이양하기를 희망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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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러시아는 정말로 골치가 아팠다.
그림처럼 소련시절의 전략 미사일과 전략 폭격기의 상당수가 본토 밖에 배치되어 있었다
ICBM의 23.9%와 폭격기의 50%가 러시아 영토 밖에 있었고, ICBM 연구 개발 시설과 생산 시설의 대부분이 독립한 연방국가에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ICBM 관련 시설을 가진 국가였다.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에는 얀겔 설계국과 가장 큰 ICBM 생산 시설인 유즈마쉬 콤플렉스가 위치해 있었고,
하르키우에 있는 관성 유도 개발 센터 및 제조 공장은 소련 ICBM 유도 시스템의 90%를 생산했다.
이 외에도 전략 핵 미사일 보안장치인 PAL 시스템 생산 시설과 고체로켓 공장도 우크라이나에 위치했다.
（Steven J. Zaloga, "The Kremlin's Nuclear Sword: The Rise and Fall of Russia's Strategic Nuclear Forces, 1945~2000" p.219-220.）
우크라이나에는 ICBM 생산 시설 뿐 아니라 괴물 미사일 SS-18을 비롯한 상당수의 ICBM 사일로가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근심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사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핵 전력은 ICBM이 아닌 폭격기 사단이었다.
프릴루키에 주둔한 제 106 중폭격기 사단에는 다음과 같은 장비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Tu-95MS（베어 H） 폭격기 27대
·노후화된 Tu-95M（베어 A） 2대
·신형 Tu-160 블랙잭 폭격기 19대
·IL-78 미다스 공중급유기 20대
이 106 중폭격기 사단은 Kh-22（AS-4）와 Kh-55（AS-15） 공중발사 핵 순항미사일 564기를 보유했다.
（Kh-55, https://odin.tradoc.army.mil）
우크라이나에게 중폭격기 사단은 ICBM보다 중요했다
ICBM은 "최소 사거리" 를 가지고 있고, SS-18 및 SS-19의 최소 사거리는 3000km 이상이므로 서쪽에 몰려있는 러시아의 주요 지역은 타격이 불가능했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내의 모든 ICBM에 대한 무장 코드를 관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ICBM 발사에는 제한사항이 많았다.
물론 PAL 시스템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시설이 우크라이나에 있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코드를 변경하고 표적을 재지정 하는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았지만, 할 수 있다는 것과 진짜로 실행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그에 비해 전술핵무기는 사용 절차가 간편하고, 이동 및 은닉이 쉬우며 러시아의 서부 주요 지역들을 타격이 가능했다.
전술핵은 우크라이나에만 3000기 이상이 배치되어 있었고,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에도 최소 1000기 이상이 존재했다.
다행히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폭격기와 핵무기를 싫어했고 신속하게 러시아로 반환했다.
우크라이나는 예외적으로 이런 핵무기를 러시아에 반환하기 싫어했고
정치계에서도 러시아의 위협에 대항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앞섰다.
그러나 1992년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레오니드 크라브추크가 START-1의 리스본 의정서에 서명해버렸고,
START-1에는 구소련의 모든 핵무기는 러시아가 계승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로 반환해야 했다.
이에 관해 우크라이나 국회에서 "핵무기 일부 폐기" 조건을 붙이는 등 잡음이 끊임없이 들려왔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의 고위급 회담 끝에 비핵화에 동의하고
2002년 마지막 ICBM 사일로를 폭파하며
세계 3위의 핵전력을 자랑했던 우크라이나의 비핵화 작업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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