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항상 웃대 눈팅하며 깔깔대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
고민이 있는데.. 들어줄 친구도 딱히 없고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올려봐.
난 지금 23살 여자이고, 교대생이야. 곧 임용고시를 쳐야하고. 시험이야 뭐 치면 되는건데.. 초등교사.. 되는게 맞을까?
난 집안 사정이 안좋아서 연고대 버리고 교대 온 케이스야. 서울생활도 개인적인 이유로 아주 힘들어하는 편이어서 지방 교대에 왔어.
가르치는걸 좋아하고, 적성에도 딱 맞아. 대학교 내내 과외하며 달에 500 이상 번 적도 있고, 지금도 한 200씩은 벌어. 과외 시급을 보통 35000원 이상으로 받다보니 일하는 시간에 비해 수입이 좋은 편이야. 그래서 학원을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뭐든 자금이 있어야 시작하는데 아직 그만한 자금은 없기도 하고, 매일매일 경쟁해야한다는게 두려워. 앞으로 애들은 점점 적게 태어날건데, 안그래도 레드오션인 사교육에 뛰어드는건 아닌거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그래서 임용쳐서 교사 돼야지, 했는데 자꾸 적은 연봉이 눈에 들어와. 처음 들어가면 실수령 240정도래. 보통 호봉 7만원씩 오르니 10년후 30대 중반 되어야 300 벌고, 20년 후인 40대 중반에는 400 좀 안되게 벌겠지. 난 집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게 전혀 없어서 이돈으로 살아지나...? 싶어서 고민돼. 지금 빚은 없고 천만원정도 모았는데, 이렇게 모아 언제 전세로 가고 결혼은 어째하나... 싶어. 여자 직업중 교사만한게 없다곤 하지만, 그것도 남편이 어느정도 기반이 있을때나 가능한 이야기 아니야? ㅠㅠ 현실적으로 이정도 월급이면 풍족하게 살기는 힘들 것 같아 더 고민이야.
참고로 지방의 광역시에서 살 예정이야.
애기도 낳고싶고 화목한 가정에서 평생 남편만 사랑하며 그리 오순도순 지내고싶은데..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줄은 몰랐어. 연애는 많이했지만 좋은 사람은 아직 없고, 완전 집순이라 친구도 거의 없어.
이제와서 진로를 바꾸자니 교대 졸업장가지고 할 수 있는게 없네. 대학을 새로 가자니 학비가 걱정이고. 의치한수는 내 적성이 아닌것같아서 고려하지 않고. 그나마 약대나 로스쿨? 아니면 깡따구있게 학원 차릴수도 있고..
세상에 뭐 하나 쉬운 일이 없네..
나 너무 나약하다.
주저리주저리 미안. 얘기할 친구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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