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다시 보기. 하얀 풀잎편

원본

옛날 옛적 한마을.

무슨 연고인지 포졸들에게 포박당해 있는 노인.

-마을사람들:"웅성웅성"

-마을사람1:"아이고 저 착한양반이 어쩌다 그랬대"

-마을사람2:"그래서 그랬대"

-마을사람3:"어머어머 정말 그랬대?"

그리고 나무 뒤에 숨어 팔자좋게 술 마시고 있는 한 청년

-마을사람1:"이놈아! 넌 여기서 뭣하고 자빠져있는거냐"

-마을사람2:"아버지가 끌려가시는데 가서 보지도 않냐"

-마을사람3:"에이! 못된 놈"

나무뒤에 숨어 술 마시는 청년은 노인의 아들인 듯하네요.

무슨 사연일까요?

<포도청>

-사또:" 네 이놈!!! 네 놈이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아

숨겨 놓았다는 소문을 들었다! 사실이렸다?"

-노인:"사또. 그것은 사실과 다르옵니다.

부디 이 노인네의 사연을 들어주시옵소서."

-사또:" 너!! 하옥!!"

-노인:"부디 얘기라도 들어주시옵소서."

-사또:"너!! 하옥!!"

-노인:"그러니까 어언 10년전 북촌마을에 홍수가 크게 났었던 해입니다"

-사또:"듣기 싫다!! 하옥!!"

（뵹뵹뵹 효과음과 함께 페이드 아웃. 회상 시작）

.

'우르릉 쾅!! 넘실넘실~ 촤아악~'

-노인 회상:"10년전 일어난 홍수로 북촌마을이 물에 떠내려간 일이 있습죠.

저는 당시에 주위에서 노질을 하면서 살고 있던 뱃사공이었습니다.

뚝방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일어나 사람이며 동물이며

할 것 없이 모두 물에 떠내려갔습니다"

-노인 회상:"주위를 둘러봐도 살아남은 사람이나 동물은 없어

구조를 포기하려는 순간, 한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아이:"으에에엥~"

-노인:"아이구 어찌 살아있는 사람이 있구나. 얼른 이 장대를 잡거라. 아가"

-노인:"읭? 웬 고라니가..."

-노인:"그래, 고라니 너도 이 장대를 붙잡고 올라오너라"

-사슴:'나 고라니 아닌데..'

-아이:"훌쩍 훌쩍"

-사슴:"슴슴"

-노인:"이 난리에 살아난 것은 우리 셋 뿐인가보구나."

-뱀:"쉭 쉭"

-노인:"아니? 저 뱀도 살아 있구나!"

-노인:"흉측한 독사라도 생명이니, 너도 이 장대를 잡고 올라오너라"

자꾸 늘어나는 객식구. 한국판 라이프 오브 파이;;;

-노인:"이러고 있으니 낙지 호롱이 같구나"

-뱀:';;;;;;;;;;'

그렇게 목숨을 건진 넷.

-노인:"자, 이제 비가 멈췄으니 모두들 돌아가도록 하거라.

우리의 여정은 여기까지다"

-사슴:"슴슴"

-뱀:"쉭 쉭"

-노인:"아가. 너는 어찌하겠느냐? 부모님 외 다른 친척은 없느냐?"

-아이:"훌쩍 훌쩍"

-노인:"너나 나나 외로운 처지로구나. 나와 함께 살겠느냐?"

-아이:"훌쩍 훌쩍"

-노인:"그래..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거라. 너는 음.. 그래 돌석이라고 하자"

（실제 극중 이름이 돌석으로 나옵니다）

-아이:"훌쩍.. 저 돌석이 아닌ㄷ"

-노인:"날이 저무니 어서 가서 밥을 먹자꾸나"

-노인:"돌석아, 조금만 기다리거라. 밥 다 되었다"

-아이:"훌쩍.. 돌석이 아니라구요"

-노인:"자~ 우리 돌석이 반찬은 없지만 많이 먹거라.

이럴때 일수록 잘 먹어야 한단다"

-아이:"저 이름 있어요"

-노인:"자 얼릉 먹어라. 밥 식겠다. 돌석아"

-아이:"돌석이 아니라구욧!!!!"

-노인:"아이쿠! 이게 무슨 짓이야. 돌석아"

-노인:"아이구 딱한 우리 돌석이. 가족들 잃고 많이 힘든가보구나"

-아이:'아니 그거 말고 이름...' 훌쩍훌쩍

노인은 돌석이를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뱃사공일을 하였답니다.

-여자아이:"어머, 저기 봐. 우리동네 거지가 왔나봐"

-돌석:"..."

-남자아이1:"하하하! 저것 봐. 집도 없이 움막에서 사나봐"

-돌석:"..."

-남자아이2:"옆집 아줌마가 그러는데 저 거지이름이 돌석이래"

-돌석: （발끈）

동네 아이를 들이받는 돌석이.

-동네아이들:"으아아~ 미친 거지다!! 걸음아 나 살려라"

-노인:"우리 돌석이가 배가 많이 고프겠구나. 얼른 잉어를 끓여 줘야겠.. 응? 누구지?"

-중년남자:"당신이 여기 사는 사람이요?!"

-노인:"예, 그런데 무슨 일이슈?"

-중년남자:"여기 애새끼가 우리애를 때려서 애가 누워있소!!

대체 자식놈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요!!!"

-오운영:"금쪽이가 있다는 소문 듣고 빠따치러 왔어요. 어디있죠?"

-노인:"아니... 우리 돌석이가요? 뭔가 오해가..."

-중년남자:（노인을 밀치며）"자식교육 똑바로 해!!! 다음에 걸리면

아작을 내놓겠어!!"

-노인:"허허... 어찌 우리 돌석이가 그런 짓을.."

-돌석:"흥! 그 나쁜 기집애 혼구녕을 좀 내주겠어"

-돌석:'이거나 열어보고 까무라쳐랏!'

-여자아이:"응? 이건 무슨 주머니지?"

-개구리: （주머니에서 뛰쳐나오며）"개굴!"

-여자아이:" 꺄아악! 이게 뭐야! 꺅! 떨어져"

-돌석:'히힛, 샘통이다'

한편 돌석이를 기다리며 근심에 빠진 노인.

-노인:'하... 돌석이가 자꾸만 삐뚤어지는구나... 어찌하면 좋을꼬..'

-사슴:"슴 슴"

-노인:"아닛? 너는 내가 구해준 고라니로구나. 어쩐 일이냐?"

-노인:"그래, 그 동안 잘 지내었느냐?"

-노인:"어잇? 왜 내 옷고름을 당기느냐?"

은혜입은 사슴이 나타나 노인을 어딘가로 데려가려는 듯합니다.

-노인:"어이쿠~ 우리 고라니가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구나?

기분 좋은 일 해주려고 날 끌어 당기는 것이냐?

허허허~ 서두르지 말거라"

-노인:"그래,그래 알겠다. 인적이 없는 동굴이구나.

요 똑똑한 것."

-노인:"아니? 이건? 무엇이냐? 금은보화가 아니더냐?!!

니가 나한테 이걸 보여주려고 데려왔구나"

-사슴:"슴 슴"

-노인:"이렇게 고마울 때가 있나.

그래, 우리 같이 기분 좋은 것도 하자꾸나. 허허허~"

-노인:'돈이 생겼지만 예전과 다름없이 열심히

일을 하며 검소하게 살아야겠다. 돌석이가 나태해질 수 있으니...

죽기 전에나 얘기를 해줘야겠군..'

-돌석:'헐~ 저 많은 보석은 다 뭐지. 아버지가 보석을 숨기고 있었구나'

그렇게 시간이 흘러 돌석이는 망나니가 되었어요.

-돌석:'흥! 그까짓 일 안해도 돼. 아버지만 돌아가시면 그 많은 보석은

다 내꺼가 될 거라구'

-돌석:"주모! 이게 뭐야! 누가 밥상 내오랫어!!

얼릉 술 가져와!!"

-주모:"돌석총각 그만 좀 해. 전에도 술 먹고 다 때려 부쉈잖아"

-돌석:"닥치고 술이나 가져와!!!"

-손님1:"어이! 돌석총각 그만 좀 하지. 대낮부터 무슨 짓인가?

젊은 사람이! 보기 않좋구만!"

-손님2:"자네 아버님은 매일같이 노질 하시면서 성실히 사시는데,

자넨 대낮에 술이나 먹고 행패나 부리는겐가!! 떽!"

-돌석:"으..으.."

-돌석:"남이사 어찌 살든 댁들이 웬 참견이야!!!"

밥상 뒤엎고 나가는 돌석. 정말 못 말리는 동네의 골칫거리가 되었네요.

-노인:'돌석이 이놈은 공부는 안하고 또 어디를 나간게야.. 휴~'

-돌석:"아부지!! 저 돈 좀 주시유, 딸꾹"

-노인:"아이고 술냄새야, 네 놈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하루종일 술만 쳐먹고

다니느냐!! 돈이 어디 땅에서 솟는 줄 알아?!"

-돌석:"딸꾹, 아부지 보석 한 보따리 가지고 있는 거 내가 다 봤수,

그거 조금만 떼어주면 되잖수? 딸꾹"

-노인:'하.. 이 놈이 보석 보따리를 봤구나..'

-노인:"그 알록달록한 것 전부 보석캔디다. 정신 차려라. 이 놈아!"

-돌석:"누굴 바보로 아슈? 어차피 아부지 돌아가시면

다 내꺼잖수? 그냥 미리 준다고 생각하고 주슈!!"

-노인:"허헛! 이 놈 말본새 좀 보게. 어찌 그리 막 되어 먹었느냐?

이 애비가 힘든 노질해 가면서 너 잘되라고 그렇게 노력해서 키웠는데!!"

-돌석:"왜 비뚤어졌냐고?? 이름!!! 세상에 자식 놈 이름을 돌석으로 짓는 사람이

어디 있수? 애당초 나한테 애정이나 있수? 게다가 나 이름 있다고 몇번이나.."

-노인:"듣기 싫다! 이 못난 놈! 이름 가지고 투정 부릴 시간에

공부 한자라도 더 할 것이지. 에잉.. 쯧쯧"

-돌석:"다 됐으니 나 찾지 마슈"

-노인:"또 어딜 기어나가려고 하느냐. 이 놈아!!"

말리는 아버지를 뿌리치고 다시 술 먹으러 나가는 돌석.

-돌석:"에휴~ 그 노인네 생각만 하면 울화가 치미는 구만"

-주모:"돌석총각 또 왔어? 술 좀 그만 마셔. 몸 상해"

-돌석:"내 몸은 내가 알아서 챙길테니 봉놋방이나 뜨끈하게

뎁혀 놓슈"

-주모:"봉놋방은 왜? 뜨끈하게 뎁혀 놓았으면 어쩌려구?"

-돌석:"어쩌긴 뭘 어째, 긴~긴~밤 외로운 과부한테

인심 좀 쓰려고 그러지"

-주모:"아이고, 됐으니 어서 자시고 가슈.

내 아무리 외로워도 아무나 봉놋방에 들이지 않수"

-돌석:"힁! 내 보석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올라나?"

-주모:"깔깔깔, 돌석네 집 사정 온 동네가 다 아는데 무슨 보석타령이야?"

-돌석:"아 참내!! 우리 집 돈 많다니까!!"

-손님들: ??

-돌석:"울집 노친네가 홍수 때 마을에 있던 보물 다 가지고 왔어!!

울집 노친네 갑부야!! 뭣도 모르면서!!"

-동네 아낙들:"그랬대~정말? 어머어머 웬일이야~ 정말 그랫대?"

-동네 장정들:"그랬다는구먼. 아이고~ 세상 별일이네.어째 그랬지"

소문은 순식간에 마을로 퍼져...

원님 귀에도 들어가게 됩니다

-사또:"이런 못된...!! 그 놈을 어서 잡아 들여라!!"

-포졸들:"잡아라~ 잡아라~"

-노인:"어이쿠!! 이게 무슨 일이람!!"

.

-노인:"~~~~ 그리하여 이리 된 것 이옵니다. 그 보물은 훔친 게 아니옵니다."

-사또: Z~z~Z~z~

-노인:"사또... 제 말 들으셨습니까?"

-사또:"흠냐.. 응? 어, 그래 잘 들었다."

-노인:"죄송하지만 어디까지..."

-사또:"고라니 구하는 것까지"

-노인:"그럼 거의 안 들으셨는데..."

-사또:"하옥 시켜라!!!"

옥에 갇힌 불쌍한 노인...ㅜㅜ

-노인:'내 이렇게 죽는 건 상관 없지만 우리 돌석이는 어찌 할꼬...'

같은 시각. 봉놋방에서 놀고 있는 돌석.

-주모:"오뽜~앙, 나 사고 싶은 루이비똥 보자기가 하나 생겼는데~"

-뱀: 스르륵~ 스르륵~

-노인:"응?"

-노인:"너는 홍수 때 내가 구해준 뱀 아니냐?

너도 내가 죽기 전에 은혜를 갚아주러 온게냐?"

-뱀:'콱!!'

-노인:"느아아~~아이구! 이 놈의 뱀이"

-뱀:'스르륵~ 스르륵~'

-노인:"저 흉물이 은혜를 원수로 갚는구나.

그래.. 어차피 내일이면 죽을 몸..."

노인의 발을 문 뱀은 다시 하얀 풀잎을 물고 오는데요,,

-뱀:"쉭 쉭"

-노인:"그것은 무엇이냐. 고얀 놈,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엇? 통증이 가라앉는다..."

-노인:'참으로 신기한 풀잎이로고...'

.

-이방:"큰일났다. 사또 부인께서 독사에 물리셨다!!

어서 의원을 불러와라!! 어서!!!

같은 새벽. 사또의 부인이 독사에 물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또:"의원!! 의원!! 어디 있느냐??"

-의원:"예, 사또. 의원 도착 했사옵니다!"

-사또:"그래, 어서 안으로...응? 근데 왜 상복을 입고 있느냐?"

-의원:"예, 워낙에 위급한 사안이라 미리 준비하고 왔습니다!!"

-사또:"그 무슨???"

-의원:"지금은 조선시대 이옵니다. 백신같은 건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사또:?!!!!

한편 옥창살에 나타난 짐승과 외계인.

-뿔 달린 짐승:"할아버지. 사또 부인이 뱀에 물렸대요.

얼른 포졸에게 얘기해서 하얀 풀잎으로 치료해주세요"

-외계인:"그러면 할아버지에 대한 오해도 모두 풀릴 거에요"

-노인:'저것들은 뭐지?...'

노인의 하얀 풀잎으로 원님의 부인은 치료가 되고,,,

-사또:"그것 참, 신비한 일이로고..."

-노인:"그 뱀이 준 이 풀잎 덕분입니다. 사또"

-사또:"내 그대의 말을 이제 모두 믿도록 하겠소.

무례를 용서해주시오"

-사또:"그리고 못된 소문을 낸 그 돌석이란 자를 잡아오라!!"

-포졸들: "예!"

-포졸들:"잡아라~ 잡아라~"

-주모:"내 술값..." （원작에 진짜 나오는 대사입니다）

-사또:"저 한심한 놈!! 대낮부터 술 취해 있구나.

이렇게 훌륭한 아버지를 두고 어찌 이런 망나니아들이...쯧쯧

저 놈이 정신 차릴때까지 하옥 시키도록 하거라!!"

-포졸들:"예"

-노인:"사또, 제 아들놈이 저렇게 된 건 다 아비인

제 잘못입니다. 제 아들을 용서해주시고 저를 벌하여 주십시오"

.

그렇게 할아버지는 귀양 가게 되었습니다. 끝

고전 다시 보기. 하얀 풀잎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