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97년생인데 수학여행을 가본적이 없음.
중딩때 AI조류 독감으로 수학여행 취소
고딩때 세월호로 수학여행 취소
심지어 중학생때 사물놀이로 무슨 문화교류 행사같은 걸 학교에서 했는데 일본애들이 먼저 한국 놀러오고
다음년도에 우리 사물놀이 팀이 일본으로 놀러가기로 했는데 일본 대지진 일어나서 취소됨;
아무튼 이런 안타까운 사건들을 여러번 겪었는데
세월호 때 엄마 반응이 기억에 남아서 글 써봄

내가 위와 같은 억까를 많이 당해도 엄마는 웃어 넘기던
분이셨는데 세월호 사건의 반응은 뭔가 넋이 나간 사람같다고
해야하나? 평소의 엄마같지 않은 반응이라 잊혀지지가 않음

원래 우리 가족은 안산에 살다가, 아빠가 회사에 짤린 후,
갑자기 귀농하고싶다고 떼를 쓰셔서
엄마와 한창 싸우다가 돈이 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울면서 시골로 내려왔다고 엄마가 이야기를 하심.
여기까지는 엄마가 가끔 한풀이 할때 듣던 내용이었는데
엄마가 말하길 그때 안산에서 살던 데가 월피동이었음,
지금은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에는 월피동이 못사는 동네였다고
막 시장있고 가난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던 활기찬 동네로
기억한다고 하심.
무튼, 나보고 월피동에 계속 살았으면 아마 단원고를 갔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막 울면서 나를 안아주었던 일이 생각나네.
내가 그때 충남에 있는 공립 일반계 고등학교 다니고 있었거든.

지금와서 보면 뭐 다른 고등학교에 갔을 수도 있긴하고,
엄마가 안산 살때 알던 고등학교가 단원고 밖에 없어서
더 그런 거 같음. 근처에 학교들 보면서 우리 아들이
커서 저 학교 다니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다니셨다고 하시니.

이야기 들으면서 나도 신기했음
친구한테 썰푸니까 신기하다고 글써보래서 올려봤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