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해버리면 진실을 흐려지기 마련이야

말이란 건 때로는 너무나 힘이 없어서 생각하는 걸 방해해 버리니까

응?그게 옳았던 건지는 제발 묻지 마

그래 나는 나아가

이 앞이 설령 얼마나 말이 안되는 곳이라고 해도

나는 이제 나로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누군가의 가슴에 슬프게 울려퍼진다 해도 

어린 내가 선택한 길은 두 번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길이었지

그건 처음이자 마지막의 각오 였으며 

멀리 떨어져 있는 미래가 외치고 있었네

그날의 나의 뒷모습이 끄덕이고 있네

그렇게 나는 나아가

뒤돌아 보지 않고 도망치지도 않고 얼굴을 똑바로 들고 걸어가고 있어

나는 이제 나로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누군가가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강한 역풍이 불어와

추위가 피부에 너무 깊게 스며들어와

얼어버린 듯 위축된 손을 지금 정확히 저 편으로 뻗는 거야

그래 나는 나아가

이 앞이 설령 얼마나 불합리한 장소였다고 해도

나는 이제 나로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 본인이 받아 들여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