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쳤어요
저를 내심 아끼는 친구 마저 저의 시도는 부질없었다고
자기 말대로 진작에 다른길 찾으라 하지 않았냐고 왜 고집부리다가 시간과 돈 전부 날리고 빈털터리로 사냐고 그러냬요
제 인생은 언제부터 망한 걸까요?
편입의 실마리가 보일 때 보이스 피싱당하고 전재산을 잃고난 뒤
책에 초점 조차 제대로 못마주칠때 부터?
혼자 타향살이하면서 어떻게든 버틴다고 아르바이트하면서 돈모으고 공부하며 버텨보지만 코로나 터진 이후 일감마저 다 끊기고 자포자기 하듯 자기 관리를 놓아버린 시점부터?
그래도 전공은 잘 맞아서 어떻게든 전공살려서 직무를 살리겠다고 연구실에 들어갔는데 한번은 눈밖에 나서 퇴짜맞았지요
그 다음 다시 마음다잡고 다른 연구실에 재도전 했지만 전공 실력이 없다고 자퇴를 종용당해 내쫒겨났고요.....
이를 갈아가며 어떻게든 전공 실력을 키워 제 3의 연구실에 들어가서 성과도 냈고, 2번째 연구실에서 나름 사과도 받아냈어요....
근데 그럼 뭐해요.
남은 건 늦깍이에 딴 졸업 논문 하나와 나이 32 먹고 자리도 못잡고 궁상이나 떨고 있는데.......
내 친구는 자기말대로 애초에 대학 가지 말고 그시간에 식당을 차리던 아님 공장가서 일을 했던 그럼 적어도 목돈은 모았다고 그러네요
제 고집대로 대학가고 대학원가서 공부해서 뭐하냐고 제 꼴을 보라고 제대로 이뤄낸게 뭐냐고 그러내요
전 내심 대학이랑 대학원 간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제 전공은 힘들긴 해도 적어도 할 맛은 나는 일이니까.
근데 말이에요 그럼 적어도 나도 이거로 밥벌이는 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적어도 어디가서 문전박대는 당하면 안되잖아요......
시간낭비 돈낭비 취급 당할 개짓거리한 거는 아니잖아요......
이젠 노력도 개짓거리도 그만하고 싶어요
그냥 진작에 때려치고 다른길 갈걸 그랬나 생각도 들어요
물론 다른 길을 걸었다 해도 잘 풀렸다는 보장은 하나도 없다만
적어도 고집스런 제 선택의 결과가 이런 결과이길 바라진 않았어요
내가 진짜 노력이 부족해서인지 편하게만 살아서 징징대는 걸로만 들리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만
이젠 그저 주저앉아서 울고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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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생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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