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읽으면 충혈, 안구건조증

목으로 말하면 만성편도염 재발

무엇보다 목은 그냥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상하고

손으로 쓰면 카페 일할때 후유증으로 손목이 쉽게 아프고 쓰면서 멍때리는 순간 헛짓거리가 됨

청력은 아끼지않아서 tts 소리 형태로 반복재생하는걸 제일 선호함

제일 아끼지않는건 뇌임



배우는 것 자체가 재밌어서 긴장을 하지는 않는데 투자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건강 걱정때문에 긴장함

반복할수록 의미없이 건강 소모되는게 좆같아서 한번 시작하면 최대한 단시간에 외우는게 목표임



인간관계에 제일 많은 건강이 소모되기때문에

사회생활만 안해도 된다면 공부에 쓰는 건강을 계산하진않을텐데

어렸을 때부터 인간 하나하나에게 투자되는 건강소모량이 큰게 스트레스였음

난 공부하는게 재밌어서 하는 거라서 공부하다가 피곤하면 인간이 싫어짐

인간때문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인간에 대해 고민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방법을 찾아내고 실천하고 잉여 에너지을 소모해서 자기계발해야하므로

이미 거기서 내가 가진 자원의 90%를 사용하고 있음

공부만 하고 싶은데 사회에 속해있으면 공부할 체력이나 정신력을 남겨둘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



저는 사회에 속하려고 공부를 한다는 사실이 불편함

공부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고 가치를 갖고 있는데 나는 왜 공부를 하기 위해 사회생활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고나서 남은 찌끄래기 에너지만을 사용할 수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가치 우선순위와 불일치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반항심이 늘 느껴짐

But 스트레스의 50%는 체력이 부족한 나 자신에 대한 자책일 수도 있음



하여간에 피곤한채로 재밌는 일 하는거

별로 재미없음

피곤하게 공부하는게 제일 이해가 안되는데 그 짓을 내가 하고있다



지금은 해부학 공부 중인데 어근 공부는 졸라 재밌네요

재밌는데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사회생활때문에 눈건강, 손목건강, 수면시간계산, 목 상태 관리, 이어폰 끼는 시간 등등 에너지 배분하는 작업도 동시에 하는게 피곤해서 화남



건강 걱정 덜 할 때엔 좀 더 단순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이젠 건강이 정말 삐끗하면 병원 각이라서 더 생각이 복잡해진듯

하지만 나같은 고민을 하는건 나뿐만이 아니었을거고 앞으로도 있을테니

현명한 어른이 되기위해 이 고민을 해결하는게 저의 성장 과정에서의 의무겠죠



공부로 뭔가 성취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고싶은게 아니고

다른 요소를 신경쓰지않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을때 하고 싶은 거라서 해결 방법을 찾기가 어려운듯



제일 큰 제약은 학문의 길을 걸으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은 때에 전혀 하지 못한다는 사실

난 학문을 배우고싶은게 아니고 그때그때 알고 싶은걸 알고싶은거니까



체력이 전혀 떨어지지않은 상태로 취미생활에 몰두하고싶다 정도의 고민인데

취미생활에 몰두하고 싶은 정도가 사회생활보다 우선인 정도로 매니악한게 문제라서

이 얼마나 사회성이 떨어지고 지좆대로 살고싶다는 욕구에서 우러나오는 고민인지 그런 마음부터 참 해결이 어렵다고 느껴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