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부터... 아, 내일 일요일이 지나면.... 내일이 지나면 월요일부터 출근할 생각에.. 심장 쿵쿵대고 가슴이 옥죄어오더라
사실 회사 못 그만두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됐거든
회사가 거기만 있는것도 아니고, 사는게 먼저지 왜 못 그만두고 나쁜선택하나....
근데 내 상황이 되보니까 알겠다
이게 살아는 지거든
어쨌거나 달달이 월급은 나오니까 그걸로 집세내고 카드값내고 가족들 용돈 한번씩 줄 정도로 살아는 지니까
아 그래도 버텨야지 버텨야지 하면서 우유부단하게 질질 끌려가면서 살아는 져
살아는 지는데 죽고싶은게 문제지....
그래서 내가 이상한가 이게 맞나 남들 다 이러고 사는건가 내가 부족한건가 내가 인내심이 없는건가 별에 별 생각을 다하고
서울대 나와서 취준하는데 1년 넘게 걸리고 1년내내 놀았다는 친구를 보며 이악물고 출근했는데
이제는 실장님 카톡만 와도 가슴이 쿵쾅대고
밤 회의라도 들어갈라치면 들어가기 전부터 손이 덜덜 떨린다
나를 그렇게 괴롭힌 실장은 모태신앙이라며 남편을 교회에서 만났단다
여하간
오늘 낮에 혼자 밥먹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나 사직서 쓰려고
사실 쓰기는 이미 썼어
못내서 그렇지
하니까 엄마가 “잘했어“ 한마디 하더라
그 좋은 직장 왜 그만두냐며 버티라던 엄마.. 내심 아쉬운지 떨떠름하지만 차마 계속 다니라는 말은 못하겠나보다
여하간
2025년은 여러모로 내 인생 최악의 한 해였다
최악의 한 해가 된 데에 큰 기여를 한 회사... 그냥 이직할곳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지만
그냥 그만두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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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를고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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