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썸타고
사귄지 3일 째 되던 날
밥 다 먹고
이쁜 산책로 가서
걷기 시작 한 순간
“혹시 집에 빚이 많거나 그러진 않지?”
라고 물어서 그런거 왜 묻냐 했더니
“난 말했듯이 두번 세번 더이상 연애하고 싶지 않고
첫사랑이랑 결혼 하고 싶어 내가 지금 니가 처음이고
니가 너무 좋은데 내가 만약 너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
있다면 그게 뭘까?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은
힘들 거 같아서.. 널 너무 좋아해서 묻는거야”
라고 너무 충격적인 말을 해서
오빠 우리 사귄지 3일째고..
그럼 오빤 내가 빚이 만약 있다고 하면
지금 정리할려고 묻는거야? 하니까
“아무래도 감정이 더 깊어지기전에.. 그게 맞지 않나 싶어서 근데 내가 미안해 괜히 이런거 물어봤다”
하면서 뒤늦게 수습함…
혹시 이 모든게 감정낭비가 되지 않을까 싶은거래…
감정낭비….
내가 진짜 순간 파사삭 마음이 순식간에 식어버린 걸
이 사람도 눈치 챘는지 갑자기 손을 더 꽉 잡고
잘못했다고 절절 사과함…
헤어질때 분위기 읽고 안아달라고 하질 않나
남자
모태솔로고 33살이고 엄청 고지식하고 fm같은 스타일인데
저 말 듣늗 순간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불운이 찾아올지도 모르는게
인생인데 이 사람한테는 의지할 수 없겠구나 싶었어
집에와서 그만 정리하자고 카톡 보내니
잘못했다고 엄청 장문을 써서 보내왔고..
내가 마음 약해져서 내일 잠깐 만나자고 하고
알겠다고 보고싶다고 하더니
8시간 후에
자기한테 2주간의 시간을 달라고함;;
그러면서 이젠 오빠동생 사이로 남는거 받아들이겠다고
하더니 마지막엔 사랑한다고 적어보냄;;;（;（（（;;;
내일 당장 내가 뭔말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2주뒤에 지가 데이트
신청하겠다고 알수없는 카톡을 보내옴…
너무 웃기고 당황스러워서
답장 그만하고 연락 그만하자고 단호하게 말했는데
알겠다고 카톡 하더니
이틀 뒤인 오늘
자기가 2주동안 시간달라고 하면서
약속 깨고 도망가 버린 거 미안하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은데 마지막으로 만나서
마무리짓고 싶다고 카톡왔어..
자기에 대해 궁금한 거도 대답해 준다면서;;（（;;;;;;
나 궁금한 거 없는데…
자의식 과잉이 엄청난 사람 같았음….
그간 만나면서도 나한테 궁금한 건 집에 빚있냐
이거 하나였던듯
오로지 자기 얘기뿐이였음….
아 너무싫어짐…ㅠㅠㅠㅠ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 극도로 싫어질 수도 있구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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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