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생임 이제 나이도 좀 있지

내 사업 하겠다고 까불다가 통수만 두 번 맞음
이해가 안가는건 통수 때리는 놈들한테 실익이 없는데
열등감이나 자격지심 못이기고 뇌절 하더라고...
（주관 아님 다른 팀원들도 이해 못함）

암튼 어쩔 수 없이 하반기 취업 도전함.
불경기라더니, 면접이 달에 한 번은 잡히더라.
그나마 다행이었지.

근데 전부 아는건데 면접만 가면 말을 못해.
첨엔 긴장 때문이니까, 생리적 반응 진정 시키려고
인데놀도 먹어보고 니코틴, 카페인도 조절 해보고
별에 별 쇼를 다 했는데도 말을 못해.
면접만 가면 개멍청이 됨.. 사고가 확장이 안된다고 해야 되나..

답답해서 정신과 가서 이런저런 검사 받아봤는데 다 정상이야.
（경미한 사회불안 정도 있음）

왜 말을 못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이거저거 책도 읽고 심리상담도 받아봤는데

걍 사고 밀도가 남들보다 높고
내적 완결성이 있어야만 대답을 하는 경향이 있대
그니까, 논리적으로 타당하고 논리가 조밀하지 않으면 말을 못해.
그래서 논리를 전개 하다 말고 멈춰.
결론을 내기 위해선
이런 저런 요소들을 검토해야 되는데 나한텐 데이터가 없으니까
더 말할 수 없다. 이런 느낌?

면접관이 원하는건 훨씬 캐주얼한 수준의 대답인 걸 아는데,
걍 내가 그게 안된다 진짜 돌겠어.
돈도 다 떨어졌고 계속 뒷바라지 해주는 애인한테도 미안하고.
엄마한테도 미안하고 할머니한테도 미안하고.
도대체 왜들 그렇게 기도를 하시는지 참...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막막 하고.

평소에 말할 때는 괜찮은데 말야 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