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좀 생긴 친구 대학교 오티썰 [21] |
작성 2022-12-05 20: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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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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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부터 같이 나와서 같은 대학 같은 과를 간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놈은 고등학생 때부터 인기 좀 있었음.
어떤 느낌이냐면, 남자애들은 잘생긴 애 꼽으라고 하면 단연 이 친구 이름이 나오는데
여자애들은 "야 걔가 그정도는 아니지~" 하는 스타일의 외모. 좀 부리부리하게 생긴.
근데 그렇게 말 한 여자애들도 막상 앞에 있으면 말도 잘 못하고, 입 가리고 웃거나 머리칼이나 귀 뒤로 넘기고 있고,,
애가 진지한 스타일도 아니고 센스도 있고 장난도 잘 치고 암튼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그냥 인싸 그 자체였음.
나는 얘랑 같은 입시전형 준비를 해서 （토론 베이스로 입학사정관 했음, 십새끼 말도 잘 함） 대학 같은 과에 입학했는데
당시만 해도 싸이월드 클럽에 사진과 신입생 인사를 올려야 했어서 올렸고, 댓글같은 건 아무도 달지 않았지만
그 친구 게시물만 압도적으로 조회수가 높았던 기억이 있음.
그 여파 때문인지 이런 이야기도 들었었는데
OT 당시 그 친구가 있는 방 입구에서
"여기가 ㅇㅇㅇ 있는 방 맞지?" 하는 소리가 자꾸 들린다면서
자기가 뭐 잘못해서 선배들한테 찍힌 거 아니냐며 걱정 어린 문자를 했었음.
지도 지 좀 생긴거 뻔히 아는 거 알아서 재수 없어가지고 무시하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이 새끼가 이정도인가? 싶어서 안 믿었으나, 나중에 같은 조였던 동기에게 사실을 확인한 뒤 좌절함 ㅅㅂ.
내가 직접 목격한 재밌었던 건
나중에 술판 벌어지고 나서 다 섞여서 나랑 친구랑 같은 방에서 마셨고,
당시에는 고기수 남자 선배들과 군대 얘기 및 축구 중앙동아리 가입 권유（협박）을 듣고 있는 중이었는데,
한 학번 여자 선배 무리가 와르르 들어오더니
뭐라 떽떽거려서 남자 선배들을 내쫓고, 내 친구에게 술을 계속 먹이다가
"우리 중에 누가 제일 예뻐? 아니다! 누구 맘에 드는 사람 있어?"
하면서 지들끼리 꺄르르 꺄르르 난리도 아녔음.
친구놈이 좀 취했는지
"한 분 계시긴 하는데,,,"
라고 하자마자
살짝 진지한 분위기가 되더니
선배들이 모두 자기 어필을 하기 시작함.
누구는 추파춥스 꺼내면서 이거 준다고 하고,
누구는 누나 집에 돈 많다 아빠 제주도에서 카페 여러개 한다 누나랑 제주도가자 이러고
나는 빨래 잘한다, 나는 어른들한테 잘한다
뭐 이랬었는데,,, 진지한 분위기라는 말이랑 잘 안 맞는 내용이지만
저딴 내용들을 진짜 장난30 진심70 정도 느낌으로 계속 어필함.
유일하게 아무말도 안 하고 조용했던 여자 선배가 있었는데
그냥 누가 봐도 말도 안되게 예쁜 사람이었음.
그리고 누가 봐도 내 친구놈도 그 선배를 맘에 들어한 것 같은데
이새끼가 말할까 말까 뒤지게 고민하다가 결국에
거기서 진짜 외모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여자 선배 이름을 말 함.
알고 보니 그 선배는 과에서 소문이 좀 안 좋던, 당시 용어로 '남미'였고,
내 친구는 그 선배에게 거의 스토커급으로 추궁 당하고 시달리다가 1학기 끝내고 바로 군대로 도망감.
아 시발 쓰다가 생각났는데 그 남미 선배가 당시에 내가 걔 친구니까 자기좀 도와달라면서
그거 핑계로 연락 겁나하고, 걔 군대로 도망가고 나서는 여태 도와줘서 고맙다면서 그 핑계로 나 동아리 공연 보여준다 데려가고,
영화 보여준다고 데려가고, 밥 사준다 술 사준다 개 ㅈ랄을 했었어서 나도 2학기 중간에 휴학하고 군대감.
나랑 그 친구랑 다시 같이 복학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당시에 그 말도 안 되게 예쁜 여선배도 내 친구를 보고 첫눈에 반했었는데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니까 혼자 맘을 접었다고 했음.
그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냐고?
십새끼 그거 복학하자마자 그 선배랑 연애하고
내년에 결혼하는데 오늘 나한테 사회 부탁함.
잘생긴 새끼들 진짜 재수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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