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무교.

성당에서 세례 받았는데 귀찮아서 안 감.

어쨌든

https://humoruniv.com/pds1393944

이 글을 보고 댓글에서 사람들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은 개11213새끼다." 등등 엄청 분노하는 걸 보고 아이러니함을 느낌.

한 개인의 가엾고 부조리한 상황을

신이라는 존재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분노를 할 수 있다는 거에서 신은 아이러니하게 저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음.

본인들이 감히 손 댈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을 욕하며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존재로서

신은 존재하지 않다고 하며 욕하는 행위가 오히려

마치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는 것처럼 느껴졌음.

저런 사연을 겪은 사람에게 "니가 운이 없는 거임, 니 팔자임." 이런 식으로 개인에게 책임을 물으면 그건 쓰레기잖음.

근데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절대적인 존재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결론은 신은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 이걸 이야기 하고 싶은게 아니라

부조리함을 순수하게 개인의 책임으로 감당할 만큼 인간은 강하지 않기에

마치 신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게 느껴진다는거?

그냥 생각정리하고 싶어서 글을 적어봄.

저 글에도 이런 내용으로 댓글을 달고 싶었는데 그건 차마 못하겠더라고.

콜로세움 일어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