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강변 따라서 산책하고 있는데

갑자기 해가 져서 너무 무서워서 산책로 못가고

바로 위에 있는 좀 더 밝은 자동차길 따라서 걷고 있었음

그런데 가다보니까 어두운 논밭쪽 잘 닦여있어서 차도 지나다닐 수 있는 500m 농길（?） 가운데에서

불빛은 하나도 없는데 꽹과리소리만 무지하게 나는거야



저쪽이 집가는 지름길이라 지나가려다가

무서워서 못지나가고 있었는데 너무 저게 뭘까 궁금했음

차가 한 대 거기를 지나갈때 까지 기다려봤는데

차가 지나가니까 소리가 멈추는거임


그래서 여러대 차 가는거 기다리면서 자세히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혼자 어두운 곳에서 막 혼자 연주하고 계셨음


한 5분정도 구경하다 너무 궁금해서 나도 지나가보려고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뭔가 꽹가리 장단이 바뀌면서 점점 빨라지는거야

릴스각인가 해서 영상을 찍어보려고 카메라를 꺼냈다가

낮에 내가 길좀 물어봤던 자전거타시는 어르신이 했던 말씀이 생각나고
（대충 오늘 내가 산책하고있던 강 건너봤냐고 물어보셔서 내가 "물론이죠 하하 저 많이 싸돌아다녀요"
이랬는데 "말고 오늘 건넜냐고" 물어보셔서 그쪽으로 안갈꺼라고 말씀드렸더니 알겠다고 하고 가심）

뭔가 녹화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걍 돌아서 집으로 갔는데


원래 꽹과리 연습을 저런데서 하는건가? 밤에 불꺼놓고?

짤은 대충 소리났던 곳 근처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