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9 22: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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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탕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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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딩 때라 뭐 풀게 없으니까
성인 전까진 스킵하고
대 1 썰을 풀어보겟슴다
유학을 갓다보니
은행이고 폰이고 뭐고 할게 많아서
개학 2달 전에 미리 출국함
텅 빈 학교 부지를 둘러보다가
도서관에 들어갓는데
한국인으로 보이는 누나가 컴터 앞에서 공부하고 잇더라
계속 눈길이 가서
어쩌다보니 옆자리에 앉아서 컴터를 켰음
그냥 인사도 뭐도 못 하다
도서관 문 닫아서 그날은 그냥 들어감 ㅋㅋ
다음날 인나서 뭐할가 고민하는데
정신차리고보니 이미 도서관 도착해있음
들가니 누나가 또 공부하고 있더라
말없이 옆자리에 또 앉아서 컴터를 켰음
컴터로 이것저것 보는데
누나가 이번에 신입생이에요 묻더라
한국말이 좀 어설퍼서 2세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혼혈이었음
여튼 누나가 친절하게 개학 전에 알아두면
좋은거 말해줘서 듣다보니 하루가 다 갔음
당연히
간단히 서로에 대한 얘기도 나눳는데
누나는 뭐 좋아해요?
물었을 때 아침에 마시는 커피 라고 해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 사서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내가 커피 들고 오는거 보니까
누나가 피식 웃으면서 반겨주는데
그 기분이 너무 들떠서
모카포트 쓰는 법도 배우고
그라인더에 핸드드립 내리는 법도 배우고
그렇게 개학 전 남은 한달 아침을
매번 조금씩 다른 커피를 들고 가려고 노력했음
그러다가 개학이 다음주로 다가오니까
누나가 갑자기
혹시 전기포트나 식기 잇냐고 묻더라
없다니까 그럴 줄 알앗다며
자기 남는거 잇다고 주말에 집에 오래
요리도 해주고 싶대서
들뜬 마음으로 꽃다발이랑 이래저래 사서
누나네 집으로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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