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하철이라 이따 통화한다 하고 끊었는데
다시 전화하려니 망설여지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미운 마음도 드네..
그 고모는 오히려 나랑 동생 어릴 때 제일 많이 챙겨주고 잘 해주던 사람이었는데
아마 전화한 것도 남들은 이제 다 자식들이 챙겨주는데, 아빠 혼자 쓸쓸히 자식 없이 지내는 게 신경쓰여서인 것 같음.
그리고 착하게 커줘서 고맙다는 말도 계속 해왔었고…?
근데 ㅅㅂ 난 안불쌍하나? 어차피 내가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자기 동생 불쌍해서 전화한 거잖아. 아빠라는 사람은 자기 자식들보다 본인 형제가 더 중요한 거 같아서 그 좋은 형제들이랑 같이 평생 살라고 연 끊은건데 ㅋㅋ
우리 어릴때 학대받고 괴롭힘 당하는 거 뻔히 알면서, 묵인할 땐 언제고 ㅋㅋ 왜 이제와서 부모 대접 받으려고 해ㅋㅋ
난 그 결과로 약 없으면 못 자는 사람이 되었는데..
29년 가까이 우울하게 지내다가 내 손으로 직접 돈 벌어서 정신과에서 검사받고 약먹고 내가 어떤 삶을 살아온거지 싶었는데 ㅋㅋ
그제서야 생각이 잘 되고 똑똑한 머리 돌아와서
이제 좀 사람답게 사는건데ㅋㅋ
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화가 난다……. 하 급발진했네 또 ㅋㅋ
전화하면 내가 또 화내고 울 거 같아
그래서 새해부터 기분 잡치고 우울할 거 같아
내 뾰족한 마음을 숨길 자신이 없어 사실
절박한 목소리로 전화한 사람한테 칼 꽂아버리고 나도 마음이 안 좋을 거 같아.
난 화나면 잔인한 말들을 여과없이 뱉어버리거든..
난 뒤끝이 없는 게 아니라, 속으로는 미워하는 마음이 들어도
그래도 잘 지내보려고 나름 노력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다가 터져버리면 진짜 정이 다 떨어지더라
뭔 짓을 해도 마음이 안 풀리더라
사과 받아도 안 풀리고
그런데 그런 나보고 상대들은 내가 오락가락한대ㅋㅋ
그냥 나도 잘 지내보려 노력해보다가 안된 것 뿐인데..
어느순간 내가 아쉬울 게 없는데 왜 굳이 노력해야하는지 의문도 들더라고..
호구같단 생각이 들엇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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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쥐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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