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5년 1월 1일, 한 해의 목표를 세웠다.
작년에 2,200km를 뛰었으니, 월 평균 200km씩 계산해 1년 동안 2,400km를 뛰어보자는 계획이었다.
'웨이트 운동도 병행하고 있었기에 쉽지는 않겠네ㅋㅋ'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저 하던 대로 묵묵히 운동을 이어갔다.
그러다 여름쯤... 이었을까?? 지금까지 얼마나 뛰었는지 정산해보니 월 평균 거리가 이미 200km를 넘기고 있었다.
순간 작년에 뛰었던 2,200km가 떠올랐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2년을 합쳐 깔끔하게 5,000km를 채워보는 건 어떨까?!!?!?’
나는 곧바로 목표를 수정했다. 연간 목표는 2,800km.
목표를 상향하자 계산이 달라졌다. 한 달에 평균 50km를 더 뛰어야 했고, 쉽게 말하면 한 달에 5일 정도만 쉬고 매일 10km씩 뛰어야 가능한 수치였다.
실패해도 괜찮으니 일단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부상에 대한 걱정도 분명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기 싫은 날에도 나갔고, 하기 싫은 날에도 몸을 움직였다. 먹기 싫은 음식이 있어도 참고 먹었고, 부상이 오지 않도록 나름 관리도 꾸준히 해왔다.
사람이 어떻게 늘 한결같을 수 있을까. 어떤 날은 뛰는 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웠지만, 또 어떤 날은 정말 버겁고 도망치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목표가 나를 이끈다’는 생각 하나로 다시 발을 내디뎠다. 정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어쩔 때는 울면서 뛰기도 했다. 이게 뭐라고 참ㅋㅋㅋㅋㅋ
그렇게 스스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던 나는 12월 31일, 결국 2,800km를 채웠다.
런닝을 오래 해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귀엽고 하찮은 마일리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이 기록은, 내가 세운 목표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 만들어낸 결과다. 그래서 나는 이 숫자가 자랑스럽고, 그런 나 자신이 참 좋다.
이 감정을 느끼기 위해 1년을 버텨온 나에게, 진심을 담아 박수를 보낸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는 것이다.
나의 2,800km가 누군가에게는 아주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2026년 목표나 세우러가야겠다.
그리고 형이 딱 한마디만 하자면...
반말하지마라 뒤진다 진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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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하는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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