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른인데, 나름 열심히 산거 같은데 가난이라는게 갈수록 사람을 힘들게 하는거 같음
수급자 가정에서 자라,
초등학교때는 말그대로 단칸방, 화장실도 밖에 있는 그런 곳에서 자라고
남들 다 하는 외식, 여행, 학원 등등 단 한번도 못해보고
（카페라는곳을 대학교에서 처음 가봄..）
학기 초 마다 가정환경조사서 내는 시간은 왜이리 비참하던지,,
그리고 방학때마다 주는 우유는 왜이렇게 싫던지..（내 또래들은 알듯?）
그러고 고등학교 되니까 몇천짜리 전세 얻어서 집에서 인강 들어가며
악착같이 공부해서 나름 지방거점국립대 합격하고,
이젠 좀 나아지나 싶었더만, 주 20~30시간씩 알바를 하지 않으면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게 대학생활 이더라.. 어학연수도 받아보고, 해외여행도 해보고 동아리도 해보고 싶었는데..
현실은, 겨울에 너무 추워서 잠바는 사야겠는데, 돈이 없어서 단 한번도 매장에서 사본적은 없고
무조건 중고나라（지금 당근마켓）에서 구매하고 버티고 버텨서
말하면 누구나 들어본 중견기업에 들어온지 이제 내년이면 3년차 되어가는데,
이젠 진짜 나아지겠지? 생각했었는데,
취업하고 한번도 내 월급을 내가 온전히 써본적 없고,
매 월급마다 어머니께 일정부분을 드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인지라
매번 드리고 있는데, 사실 요즘은 월급 모아봤자 뭘 할수가 없잖아? 집을 산다던지,
근데 그 마저도 내가 다 쓰지 못하니까 어느순간 정말 가정, 부모 원망만 하게 되고 슲프다.
주제에 오래 사귄 여자친구는 있어서 나이도 차고 결혼 이야기도 나오는데, 사실 나는
결혼도 무섭고 애 낳는건 더더욱 무서워.
물론 이게 핑계일수 있지만, 정말 이젠 지친다.
회사 사람들 너무 좋은데 돈 몇천원 만원 생각해가면서 커피도 몇번 못사주고
좋은 동료들한테 밥한번 못사주고, 친구들 챙기기도 힘들고.
이런 생활을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할까 싶고, 하루하루 솔직히 너무 힘든데, 이렇게 산다고 뭐가 바뀔까 싶기도 하다..
가난이라는게 이렇게나 끈질긴건지.. 정말 몰랐다.. 웃대 눈팅 초딩때부터 했는데 처음으로 푸념글 남겨봐.. 나같은 사람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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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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