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생활 접고 31살에 어떤 일을 할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아버지가 아버지 친구 폐수처리 회사에 연결해줘서 어떻게든 취업하게 되었음
이 회사가 규모가 좀 괜찮은 회사고 계속 커지는 중이야.
본사에서 근무 하는건 아니고
이마트 식품 생산하는 곳의 폐수를 처리해주는 곳에서 근무하게되었어.
즉, 회사가 이마트하고 체결하고 폐수해주는 것이며 우리 회사가 외주업체인거지
똥물 같은거 폐수 처리하는건 아니고
다행히 고구마, 마늘, 양파 같은거에 사용하다가 버리는 폐수를 처리해주는 곳이야
이마트 식품 폐수처리를 해주고 있던 회사 직원 수는 1명이었는데
법적으로 2명 이상둬야 하는 쪽으로 변경되어서 사람을 1명 더 채용하게 되는 상황이어서 아버지를 통해 지원하게 된거였지.
나는 환경 쪽에 전혀 배워본 적도 없고
사회 경험도 적어서 이력서의 내용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황량한 이력서를 제출하였지.
혼자 근무하시던 팀장님이 나한테 솔직하게 말하시길
이런 이력서는 처음 본다고 하고 말씀하시었고
팀장님이 생각을 하시더니
3일간 오전에만 나와서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메모해보고 나도 너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보겠다고 하셨어
（참고로 본사에 이력서를 제출할 때는 뭐라도 좋으니 공시 기간이든 뭐든 이력서에 적으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수, 목, 금 동안 오전에 가서 메모도 하고 팀장님한테 여러 이야기도 듣고
마지막인 오늘 팀장님에게 평가를 들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사회경험이 별로 없는게 느껴진다'였지
나 스스로도 사회경험 적은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했고
여기는 틀렸다라고 생각했는데 저녁에 전화오더니 채용하주겠다고 연락이 왔더라
유일하게 같이 일하게 될 동료가 백지 상태의 센스 없는 청년이라서 채용 안 해줄만 한데
채용해준거 보면 고마운 일이지
내 입장에서 팀장님을 3일간 지켜본 봐론
'성실하게 일하는 가정적인 인물'이란 느낌이 들더라구... 그러니까 좋으신 분인 것 같다는 거지.
그래서 나한테 3일이라는 기회를 준거 같기도 해.
팀장님이 강조하시는 것은 '초심을 잃지 말라!'였어
3일간 계속 이야기 하셨음 ㅋㅋ
아무래도 일 평생 근무하시면서 초심 잃은 사람들 많이 봤기 때문이겠지.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폐수처리원이 전망은 좋다는 이야기가 있고
내가 기술직을 선호하는 이유가 젊은 사람들이 기술직을 잘 안하려는 만큼 나중에 비전이 커진다는 것을 느꼈기에 하는 것도 있어
작업 환경적으로는 좀 불편한 점도 있지만
내가 깨끗한 환경만 고집했으면 여기에 지원하지 않았겠지
여하튼
전혀 배워본적 없는 분야의 환경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같은 소속의 유일한 회사 직원 팀장님 말고도
이마트 식품 생산 건물에서 근무하는 중년 아저씨들하고도 어느정도 잘 지내야 하니
사람 낯가리는 나는 긴장이 되기도 함.
아무튼 축하해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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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막시무스스파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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