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그녀의 바램.. [14]

맨밑
눈물의맛이기억안나
아바타/쪽지/글검색

2004-10-25 17:53:26
67 0 14 27

ⓞ 추천  ⓤ 단축URL
↑ 복사 후 붙여넣으세요.
 기기를 감지하여 최적 URL 로 보내줍니다.
눈물의맛이기억안나
https://humoruniv.com/guest120371 URL 복사

웃으며 잘견뎌온 시간들...

요몇일사이 갑자기 다 무너져 내리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내간댕이가 얼마나 술을 잘 해독하는지 실험을 했더랬죠.... ㅜ_-) 미췬...

지금도 막상 키보드앞에 손을 올리긴 했으나.....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글쓸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눈물이 쏟아질것 같아서...

기운내서 언능 '안주는여자/잘먹는남자' 쓰고 싶지만....

하루만.. 더 술 마실라구요 -_-

정말 기운언넝 차려서...내일은 꼭 쓰도록 할게요 -_-

글고 글늦게 끄적인다고.. 욕하지 마세염 ㅠ,ㅠ 울고 싶은 아이 뺨에 싸대기 날리는 겁니당 ㅠ,ㅠ 쿠힝

오늘은 대신...

별것 아니지만.... 저에겐 참 가슴을 울리는 글이라서.... ㅜ,ㅜ

글고!! 이세상의 바람둥이 남자님들 -_- 꼭 읽으셈~

제가 가슴 찢어지리 사랑하는 그여자의 싸이를 몰래 염탐?해.. 내가슴을 또다시 찢는 그녀의 글을..독백을..
복사해서 올려 드리겠습니다....
----------------------------------------------------------------------------------------------------

#. 그녀의 바램.. ( 출처: 그녀의 싸이 구석 어딘가 몰래 그녀가 직접 끄적인 글... )

내 남편이 될 사람은...




퇴근 길에 동네 슈퍼 야채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쳐 '핫~' 하고 웃으며


저녁거리와 수박 한 통을 사들고 집까지


같이 손잡고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그 날 있엇던


열 받는 사건이나 신나는 일 들부터


오늘 저녁엔 뭘 해 먹을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말 하고


들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들어와서 같이 후다닥 옷 갈아입고 손만 씻고,


한 사람은 아침에 먹고 난 설겆이를 덜그럭덜그럭 하고


또 한 사람은 쌀을 씻고 양파를 까고


"배고파~" 해가며 찌게 간도 보는


싱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다 먹고나선 둘 다 퍼져서 서로 설겆이를 미루며


왜 니가 오늘은 설겆이를 해야하는지...


서로 따지다가 결판이 안 나면 가위바위보로


가끔은 일부러, 그러나 내가 모르게 져주는...


너그러운 남자였으면 좋겠다.



주말 저녁이면 늦게까지 티브이 채널 싸움을 하다가


오 밤중에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약간은 서늘한 밤 바람을 맞으며


같이 비디오 빌리러 가다가



포장마차를 발견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뛰어가


떡볶이에 오뎅국물을 후룩후룩~


"너 더 먹어~" "나 배불러~" 해가며 게걸스레 먹고나서는


비디오 빌리러 나온 것도 잊어버린 채


도로 집으로 들어가는


가끔은 나처럼 단순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어떤 땐 귀찮게 부지런하기도 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일요일 아침...


아침잠에 쥐약인 나를 깨워 반바지 입혀서


눈도 안 떠지는 나를 끌고 공원으로 조깅하러가는


자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오는 길에 베스킨라빈스에 들러


피스타치오 아몬드나... 체리 쥬빌레나...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콘을 두 개 사들고


"두 개 중에 너 뭐 먹을래?"


묻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약간은 구식이거나 촌스러워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어머님의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가끔 친 엄마한테하듯 농담도 하고,


장난쳐도 버릇없다 안 하시고,


당신 아들때문에 속상해하면 흉을 봐도 맞장구치며 들어주는


그런 시원시원한 어머니를 가진 사람.


피붙이같이 느껴져 내가 살갑게 정 붙일 수 있는


그런 어머니를 가진 사람.


나처럼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를 닮은 듯 나를 닮고 날 닮은 듯


그를 닮은 아이를 같이 기다리고픈 그럼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아이의 의견을 끝까지 참고 들어주는


인내심 많은 아빠가 될 수 있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어른이 보기엔 분명 잘 못된 선택이어도


미리 단정지어 말하기 보다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


가끔씩 약해지기도 하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아이들이 잠 든 새벽 아내와 둘이 동네 포장마차에서


꼼장어에 소주 따라놓고 앉아


아직껏 품고있는 자기의 꿈 얘기라든지


그리움 담긴 어릴적 이야기라든지


십 몇년을 같이 살면서도 몰랐던


저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이젠 눈가에 주름잡힌 아내와 두런두런 나누는 그런


소박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던져버리지 않는


고지식한 사람이었음 좋겠다.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지켜나가는 사람.


술 자리가 이어지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할 줄 아는 사람.


내가 그의 아내임을 의식하며 살 듯,


그도 나의 남편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사는 사람,


내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보고싶습니다....너무나 그립습니다 그사람이..... !!!!)
----------------------------------------------------------------------------------------------------

훗.... -_-

밑줄 바로 위에 갈로안 글은..

내가 쓴겁니다 ㅜ.ㅜ)

이랬음 얼마나 조을까나 -_- 칫

-슬퍼서 나오는 눈물은 졸라짜다-

전... 그녀의 바램속 남자가 될수 없었던걸까요.........

지금도 그바램들속의... 그런남자.... 자신있는데.....


ⓞ 게 시 물    추 천 하 기
  로그인 없이 추천가능합니다.
추천되었습니다.
ⓞ 추천   ⓧ 반대   ⓡ 답글   ▤ 목록
← 뒤로   ↑ 맨위   ↓ 맨밑   ㉦ 신고   ♡ 스크랩
← 뒤로   ↑ 맨위   ↓ 맨밑   ㉦ 신고   ♡ 스크랩
답글 작성하기 (로그인 필요)
로그인   메인   사이트맵   PC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