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년 내내 이런 소리를 들었다
썩은 냄새 난다
누구 때문에 반에서 냄새난다 환기시켜라
지나갈때 아 하면서 코부여잡고 가고
뒤에서 내 이야기하면서 떠드는 애들 3년동안 같은반이었고
한 명의 바람이 몇명 퍼져서 내는 하루 종일 그 사람들의 단어 한마디 한마디를 신경쓰고 다녔다.
나는 그 말 때문에 몸을 하루에 두 번씩 씻고, 양말도 하루에 3개씩 갈아신었다. 나는 교복 셔츠가 지저분해지면 한 벌에 5만원 정도의 옷을 새로 사달라고 조르는 불효녀가 됐다. 매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가서 발에 비누를 바르는 미친년이 됐다.
그런 신경증 때문에 소화불량에 과민성 대장증후군, 자살 위험순위도 높았고, 급기야 고 3때는 쉬는 시간에 공책에 검은 원을 수 없이 그리면서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지금 생각하면 신고라도 할 걸 그랬다.
왜 힘들다고 주변에 말을 못했는지 바보 같았다.
사실 적극적으로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은근슬쩍 말로 까는 교묘함 때문에 입증될리 없다는 마인드와
내가 진짜 냄새나나? 라는 생각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그 X은 요즘 뉴스 보면서 찔리는 마음이라도 들까?
예전에 골목길에서 그 친구를 몰래 벽돌로 내려치는 상상을 수 없이 했다.
지금은 그냥 어떻게 살든 상관 없이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약 지금 물리적 폭력이 아닌 언어 폭력을 당하고 있다면
내 잘못이라고 생각이 들더라도 도움을 구했음 좋겠다
선생님이든, 부모님이든, 경찰이든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 나 처럼 계속 기억에 남게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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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08
고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