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 말로는 오빠가 애기때 매일 밤마다 여기저기 귀신 보인다며 울었다고해

오빠 자기 입으로도 어릴�� 본거 지금도 기억나고 헛것이 아니라고하고

어릴때만 본게 아니라 초 중 고등학생 대학생 심지어 최근에도 한번씩 겪었다해

본인 말로는 항상 패시브마냥 보는게 아니라 그냥 볼때 본다는데 뭔소린질 모르겠음

하여튼 이야기는 오빠놈이 취직해서 자취할때야.

 

 

오빠놈이 운이좋게 대기업에 취직을 하고 첫 출근을 하기로 했어 （지금은 퇴사）

완전히 무연고지에 처음 발을 들이는거라 회사 기숙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대

하지만 코로나가 한참이었고 그��문에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었다는거야 （이걸 출근 첫날 당일 알려�Z다함）

그래서 할수없이 오빠놈은 퇴근후 부랴부랴 자취방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무연고지라 지리도 모르고 아는사람조차 없고, 이 인간이 문화원시인이라 어플조차 쓸줄을 몰라

할수없어 휴대폰 네비게이션으로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부동산을 검색하고 뚜벅뚜벅 걸어갔대

부동산에서 원룸방을 찾아보려해도 매물이 하나도 없었고 할 수 없이 투룸까지 가격만 비슷하다면 상관없다고 범위를 늘려서

딱 하나 있는 매물로 방을 보러갔대 （사실 방을 보러갔다기 보단 거기말곤 선택지가 없었지）

 

 

하여튼 방을 보러가서 문을 딱 열고 방 안으로 한발짝 딛는순간 

몸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쎄한기분이 들어서 바로 대충 눈치챘대, 문제있는 방이라구

이전 세입자들이 모두 다른 세입자 구해줄테니 보증금 돌려달라 하고 나갔다나봐

하여튼 그걸 알면서도 당장 지내야하니 어쩌겠어 계약을 하기로 했지 

（이�� 후회했다고해, 모기가 너무 많고 수압이 낮아서 ㅋㅋ 주거적인 이유로 ㅋㅋㅋㅋㅋ 미친돌머슴놈）

보증금 200에 월세 42만원 투룸, 다른 매물과 비교할수 없으니 싼지 비싼지 모르겠고 회사랑은 도보 15분 내외였다고해

단 오빠가 계약하기전에 조건을 하나 달았어, 

자긴 회사 기숙사로 들어갈거라 얼마 안있고 나갈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괜찮겠느냐고 대신 월세 돈을 더 얹어주겠다고

그렇게 된 조건이 저거야.

 

 

그렇게 첫날 잠을 자야하는데, 분명 하루종일 짐나르고 이동하고 고생해서 무척 피곤한데 잠이들지 않았대

이건 우리오빠가 예전에 말해준건데, 피곤한데 잠이안들면서 뭔가 기분 더러우면 자지말라고

그렇게 해가 뜰때쯤 간신히 잠깐 자고 일어나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대

그러다 출퇴근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뚜벅이에서 자전거를 구매했는데

이 자전거를 원룸촌에서 혹여나 도둑맞을까봐 집 안에 뒀었대

투룸이니까 빈 방에 말이야, 오빠놈은 들짐승이라 거실에서만 생활했어

（여담이지만 오빤 이 투룸의 여분 방에 자전거만 넣어두고 일체 들어가지도 잠자지도 않았다고해, 그냥 뭔가 뿜어져나온다는 식으로 느껴졌다나봐）

 

 

그러고 몇일 지나고, 야근을 끝내고 잠을 자려는데

방 안에 넣어둔 자전거의 초인종 소리가 따르릉 따르릉

그리고 페달을 뒤로 돌릴때 나는 소리

나였으면 여기서 울면서 옆집문 두들겼겠는데 울오빠놈은 들짐승 가축마냥 새벽에 정수기앞에서 플랭크하는놈이라

자기의 물리력을 대뇌이며 무시하고 잣다나봐. （문 발로 차버릴까 고민했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긴 싫었대）

 

 

그리고 또 몇일 몇일

집에 괜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처음부터 느껴졌대） 괜히 쉬는데 시선 느껴지고 하지만

이 들짐승은 걍 무시하고 다벗고 겜하며 지냈다나봐

아참, 집주인이 몰래 집에 들어와서 부적을 붙이고 가는 일도 있었대

（아마 사진 그�� 카톡으로 받은게 있을텐데 만료안됐으면 다음에 첨부할게! 귀차넝 ㅎ）

 

 

그러다 또 하루 하루가 지나고

일도 한사람의 몫을 하고 직장 타락 했을때

자려고 한참을 눈감고 있었는데 잠이안들다가

딱 갑자기 그냥 눈이 번뜩 떠졌다고해

 

 

그렇게 눈을 딱 뜨니, 자기 위에 시커먼 사람형체의 기둥이 （코난 범인 생각하래） 머리맡에서 자기를 내려다 보는 형태로 서있었대

자기는 그게 그냥 시커먼 덩어리로 보일 뿐이지만, 20대 여자라고 대충 느껴졌대

그건 가위를 눌린것도 아니었고, 멀쩡히 움직일수도 소리낼수도 있었다해

그리고 잠깐 심쿵하고 별 감흥은 없었대

그래서 거기다 대고 이렇게 말했데

거 굳이 안괴롭혀도 저 디게 힘드니까 그냥 잘 살아봅시다 하고

오빠놈이 가축마냥 생활하는걸 봐와서 그럴까 그러고 갑자기 마치 스위치를 딸깍하듯 눈을 꿈뻑하니 아무것도 없었대

그래서 걍 잣대 ㅋㅋㅋ

 

 

그러다가 내가 어찌어찌 고놈 방에 가게 되었어 （엄마가 돼지우리만들고 짐승처럼 사는지 보고오랬음 ㅠㅠ）

밤이었고 할거없어서 치킨사달라하구 티비를 보구 있었거든

근데 요놈이 배란다（집밖이 보였어） 쪽을 한번씩 휙휙 보는거야

사람이 옆에서 그러면 같이 시선이 돌아가잔아? 그래서 나도 뭐하냐고 봤지

그냥 어두운 원룸단지 골목길에 전봇대와 황색 가로등빛 뿐 아무것도 없었어

근데 가로등빛이 낡았는지 아니면 눈이 침침했는지 검은 비닐같은게 휙휙 위쪽에서 순식간에 지나다니는 정도?

 

 

그런데 이 오빠놈이 개같은 말을 해버렸어

이야 모르는 사람 들어와있다고 구경하러 왔나보다 하고 （개빡치게 항상 지는 멀쩡해, 난 듣자말자 개무서워서 심쿵했는데）

자기한텐 윗층에서 거꾸로 매달리듯 대롱거리며 머리를 산발을 한채 집 안을 두 눈으로 살피는 이미지로 보였다는거야

물론 형체는 검은 기둥, 코난 범인처럼해서

 

 

그 말 듣고 난 치킨이 무슨맛인지도 잊고 너무 무서워서

원래 시간도 늦어서 자고갈랬는데 （마미몬 명령）

엄마한테 비상 헬프콜을 하고 데리러 오셔서 그 날 집에 갔어
엄마도 어릴때부터 그러던거 아니까 바로 데리러오심

그놈은 옆에서 재밋다고 낄낄대고

 

 

 

 

하튼 내가 겪은건 뒤쪽 잠깐 몇시간뿐이고

나머진 오빠놈한테 전해들은거라 짤린것도 내가 기억 못하는것도 많을거야

오빠놈썰 개많어 ㄹㅇ 무당이랑 싸운 이야기나 도깨비터? 귀신집? 그런거나
시골에서 친척들이랑 술마시다 갑분싸 만듯거라던가 예지몽썰도 있고

이 인간이 좀 이야기 보따리야 근데 자긴 신경안쓰는지 대체로 다 까먹으면서 지낸대

돌비라디오 제보좀 하라고 꼬시는데 쌩깜 ㅋㅋ

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