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3-03-19 01: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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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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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미취학 아동
집이든 밖이든 뭘 보는지 정확하게 묘사하고 위치 지정하면서 울었다함
그 당시 살았던 귀신집이 레전드인데 너무 길어 살았던 기간이 긴만큼 （당시 난 완전히 아기）
당연 명절때 시골에서도 똑같이 난리가 나고 （친척, 사촌 인원이 좀 많아）
가만있다가 바들바들하더만 토하면서 앓아눕는 경우도 있었다함
당장 기억나는것들만 몇개 이야기하자면
할아버지가 몸보신 시켜주겠다고 염소랑 돼지를 잡으심
몸이 허해서 그러니 고기먹으라고（할아버지가 울오빠를 다른사람들에 비해 매우매우매우매우 아꼈음）
울오빠는 예나 지금이나 세종대왕처럼 고기없이 밥안먹을정도로 육식맨인데
밥도 못먹었을 애가 고기를 먹여주려해도 입 꾹 닫고
다른 사람들 다 먹을때까지 자리만 지키고 아무것도, 단 한 입도 안먹었다함
어른들이 왜 안먹냐고 걱정스레 물어보니 한다는 말이
염소 아직 안가고 마당에 있어 미안해서 못먹는다고
그리고 돼지 죽는게 갑자기 눈에 보였다함
시골에서 돼지 잡는거라 도축이라기보단 좀 하드하게 잡았는데
삽으로 막 （검열） 하는거라던가 그걸 설명을 해서 전부 어안이 벙벙해했다고
마미몬한테 전해들음 난 기억없어
하나더
시골에선 늘 마당에 평상을 깔아두고 놀았음
대낮에 평상에서 뛰댕기면서 비글 잼민이마냥 놀다가 그 자리에서 굳더니
호다닥 집안으로 들어가서 거실 어른들 많은곳까지 도망갔다함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담장너머 저 멀리 땅에서 흰게 불꽃놀이처럼 쓩 하고 솟더니
온세상이 번쩍 했다함
세상 그렇게 밝은 빛을 본적이 없단듯이 （번개치는거 안무서워했었음）
그거 듣고 있던 할아버지가
혼불이 나가는걸 봤나보네 라고 말해주셨었음
어린아이가 착각한것이라고 하기엔 자기에게 존재하지 않는 지식을 경험한거라...
마지막
이건 내가 이제 대학생 됬을때였나 추석이었음
사촌의 스펙트럼이 매우 방대한 집이라
다 같이 마당에서 고기구워먹으면서 술마시고 노는데
껄껄대면서 잘만 떠들던 오빠새기가 어느 순간부터 마당 밭 쪽만 보면서 조용히 술만 꼴딱거렸거든
그게 처음엔 아무도 눈치 못챘는데 엄청 오랬동안 그러고 있었어서
왜 갑자기 그러고 있냐고 하니깐
나즈막하게 술마시니 귀신보이네 이러더라
이놈이 갑자기 이래서 순간 하하호호 술마시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어서 다 서로 눈치만 보고 정적되버렸어
엄마가 말하길 오빠가 시골에서도 밤에 위치 지목하고 형체 묘사하면서 울어댔다해
난 어릴 때 시골 기억이 없지만
사촌들이랑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거든
사촌들은 오빠놈이 애기때 밤마다 같은시간 같은장소에서 그러던걸 봤었으니까 무서워 뒤질거 같았대
근데 이놈이 또 옆에서 한다는 소리가
재는 아직도 저러고 있네 이딴소리해서 비명지를뻔 （제자리서 콩콩 뛰는놈이랑 이놈저놈 설명해줫는데 겁먹어서 기억못함 ㅎㅎ;;）
정작 자기는 꼴딱꼴딱 멀쩡하게 술 잘 마심
개빡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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