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저는 소아과 밑에서 일하는 약사인데 어제 애엄마한테 폭행 당했습니다.
소아과 밑에 있는 약국에서는 보통 시럽병을 챙겨줍니다. 아이들 약먹일때 편리하라고 서비스 차원에서 주는거지 법적으로 의무화돼서 필수적으로 줘야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2개 정도 서비스로 주고 그 이상 원하면 구매하시라 말씀드리고요 （10개에 천원입니다）
어제 온 애엄마는 자식 세 명꺼 약을 받으러 온 사람이었는데, 첫째애 약을 줄 때 시럽병을 같이 넣어주니 당연하다는듯이 "두 개 더 줘요" 요구하더군요, 말투부터가 진상스멜이어서 아무말 안하고 걍 넣어줬습니다. 둘째 꺼 약 설명하고 약봉투에 넣는데 시럽병을 또 요구하더군요 （각 개인당 2개씩은 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상대하기 싫어서 아무말 안하고 또 넣어줬습니다.
근데 셋째 꺼 약 설명하고 약봉투에 약을 넣는데 이번에는 곰돌이 시럽병을 달라고 요구하더군요. 일한지 얼마 안된 약국이어서 기본형태 시럽병 외에는 있는 줄도 몰랐고 그때 대기 환자가 많은 상황이었어서 진상 대접해주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없어요~없어요~ 하고 진상 애엄마를 보냈습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많은 환자한테 복약지도를 했는데, 어느순간 그 애엄마가 다시 와있더니 저보고 저랑 얘기 좀 해야겠다고 합니다. 그 시점에서도 환자가 많았어서 아 그럼 기다려라 하고 환자들 여러명을 응대한 후에 그 애엄마와 대화했습니다.
애엄마（ㅇ） : 곰돌이 시럽병 있는데 왜 없다고했어요 ?
본인（ㅂ） : 일한지 얼마 안돼서 잘 몰랐고, 바빴습니다 그때
ㅇ : 시럽병 있나요 한 마디 물어보면 되는데 그게 어려웠어요 ???? 그리고 물어보는데 눈도 안마주치고 대답하고
ㅂ : 네 그 때 바빴어서 틈이 없었네요. 지금 눈마주치면서 말했으니까 됐죠 ? （참고로 복약지도할땐 성실히 했습니다 진상스런 질문할때부터 칼차단했구요）
ㅇ : 지금 말투가 굉장히 빈정대는거 아시죠 ?
ㅂ : 아 그러세요 ? 그럴수도있죠
ㅇ : 여기 일한지 얼마 안됐다구요 ?? 장사 잘되는 남의 사업장에서 이렇게 일하시면 안되죠 말을 어떻게 그딴식으로 하세요. 약사님 앞으로 어딜 가서 일하시든 어디에 약국을 차리시든 꼭 망하시길 바랄게요^^!
ㅂ : 아 네 덕담감사합니다~감동이네요~
ㅇ : 네 덕담이에요 （이러더니 자기 분에 못이겨서） 썅 뺨때리고 싶네 진짜 !!!!!!!
라고 말하면서 시럽병이 담겨있던 박스를 제게 휘둘러서 가슴팍에 맞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담겨있던 시럽병이 제게 맞고 튀겨져 나가면서 다른 아주머니가 안고있던 애기한테도 맞았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자기 아이가 맞았다고 항의하자 “어머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라고 말하면서 정작 세게 맞은 저한테는 사과 한마디 없었구요.
그 자리에서 저는 바로 경찰 불렀고,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입니다. 애엄마는 자기가 때린거 다 시인했고, 벌금이든 처벌이든 받으면 받았지 저한테는 절대 사과안한다고 하더군요.
서비스로 주는거 안줬다고 저한테 사과를 요청하고, 박스로 때리는 거 이것이 갑질이 아닙니까 ?? 제 말투가 곱게 안나간건 인정합니다만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닌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찐개찐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애엄마한테 폭언을 하지도 폭행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한건 제 쪽이죠.
소아과 밑에서 일하면서 진상 엄마 아빠들 한 두명 본게 아닌데 이렇게 역대급은 처음 만납니다. 소아과 의사가 요즘에 줄고 있다고 하는 글 저도 봤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보호자로 오는데 과연 오고싶어 할까요 ? 사명감만 갖고 일하기엔 너무나도 큰 감정노동이라는 업무까지 더해지는 상황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처벌 원하는대로 받고싶다 했으니 경찰서 잘 들락날락 하시길 바랍니다 어머님 ! 옆에서 지켜보던 자식분도 좋은거 보면서 잘 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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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02
손톱위빨간보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