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눈팅하는 만 나이 29살 11년 차 부사관인데
군인/공무원 안 좋은 얘기만 나와서
10년의 기록이자 부사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나 후배들을 위한 장려 글 써봄..

（30이라 20대이고 싶어서 만 나이로 만 얘기함）
빠른 년생이라 18살 입대해서 지금 29살인데
IMF 때 힘들어진 집안에서 자랐고
고3때 어정쩡한 대학가서 졸업전에 집안에 부담되는 것 같아서
ROTC로 가려 하다 바로 돈 벌 수 있다는 부사관으로 입대함
부사관 중 대부분이 집안 환경이 좋지 않은 편이 많더라

집과 대각선으로 끝으로 배치받아 지금까지 있는데
첫 월급 수당까지 다 해서 120 정도 됐을 거임
본봉이 97만원이었으니 군인공제회 만땅 저축하고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혼자 군 생활했지만 참고 버팀

아쉬운 건 친구들 대학 생활할 때 군 생활한 거..?

19살 입대

23살 중사진급
2200만 원 올 현금 주고 첫 차 삼

24살 장기복무 선발
사이버대학 4년제 졸업

26살 연애시작
코로나로 데이트 못해서 전세 5천만 원 30년 된 아파트 전세로 계약 녹물도 나왔음（적금 다 털었음）

27살 결혼
전세 1억 3천 / 20년 된 아파트（군전세 대출 이자 0원）

28살 신도시에 청약돼서 3억 중반 분양 2억대출해서
샀음 후분양이라 바로 입주.

29살 아이 생김 내년 출산 예정
아이 생긴 핑계로 쏘렌토 신형 계약함

모든게 직업군인하면서 얻은결과라 생각함
물론.. 다른 사업이나 사회가 낫다는 말에 혹하긴 한데
부사관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고 되새김질 중

사람마다 가정환경, 배경 다르지만 다행인 건 imf로 집이 한번 쓰러졌지만 부모님께서 노력하셨고 집안에 돈이 필요한 상황은 없었고. 결혼할 때 천만 원 주시면서 이것밖에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하셔서 마음이 너무 아팠네 아무것도 안 해주셨어도 됐는데..

처음엔 눈치 보고 휴가도 못 가고 혼도 많이 나고,
화장실에서 혼자 울기도 하고
밤샘근무하고 오전까지 일하다가고 그랬는데
요즘은 정말 개선되는 중이긴 한 것 같음

10년 차 되니 그런 것도 없고 아무도 없던 타지에서 동료도 생기고 가족도 생기고.
물론 불합리하고 이해 안 되고 화가 나고.. 그런 일도 있지만 그건 어디나 그렇다고 생각하는 중..

일 년에 소소하게 해외여행도 2~3번 감

요즘 군인 처우, 공무원 박봉이라는데 물론 더 많이 주면 좋긴하겠다ㅋㅋ
보통 7시 출근해서 6시 퇴근하긴 하니까..

용사들은 동기가 임기제하사（구 전문하사） 현역 부사관 지원한다 하면 놀리던데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고

10년간 힘들어도 버티고 버틴 결과라 생각하니 인터넷에서만 본 거 가지고 부사관 하려는 후배들이..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부심 있고 좋은 직업이니까..ㅎㅎ
집안 배경좋고 좋은대학이나 확실한꿈이있다면 추천은 안함

내가 눈뜨고 있는 지금 가족들 국민들이 편하게 있는다 생각합니다.
이 말 쓰고 보니까 언젠가 포격 도발 때 전군이 일주일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못 잘 때 뉴스에서는 시민들 놀이공원 가는 거 보고 어릴 때는 화가 났었지만

지금은 위와 같이 생각 중으로 20년 동안 더 나라와 가족 지키다 전역하겠습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