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조기유학온 학생입니다.

미국에 유학와서 이런글 쓰기 좀 뭐하지만 그게 현실이더라구요..

어머니는 한국에서 선생님을 하셔서 한국에 계속 남아계시구요..

아버지, 저랑 동생만 있네요.

솔직히 요즘은 잘 되는게 없습니다.

칭찬을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사람이 평생 칭찬한번 못들어볼수가 어디 있는겝니까?

아버지가 조금 엄하셔서 아버지랑 둘이 얘기도 길게 나눠본적이 없네요 ..

아버지랑 얘기할때가 별로 많지가 않습니다. 성적표 나올때, 테스트 봤을때, 프로젝트 끝났을때등등..

잡답을 해본 기억이 나지가 않습니다.

9살짜리 동생은 길가다 넘어졌을때 제일먼저 달려가시는 아버지가,

제가 스케이트보드 타다가 넘어져서 이마가 좀 찢어졌더니 무장정 혼만 내십니다.

항상 어머니만 제말을 들어주시고, 집안의 대들보는 너고, 너를 위주로 집안이 돌아간다 항상 말씀하시지만

요즘들어 그말조차 제겐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동생에게 모든 짐을 떠넘기고 싶네요..

얼마전에는 그것이 알고싶다 - 한국의 교육열

이라는 녹화본 비디오를 빌려오셔서 저에게 몇번씩 보라고 강요하시네요.

시골학교에 저를 넣어놓으시고, 사회과목 B+ 맞아서 하나 놓쳤더니

넌지금 만족하니? 이런 시골학교에서?이러시는겁니다.

그래서 한번은 제가 조금 번화한 도시쪽의 학교로 옮겨도 되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여기서 영어를 쌓아놓고 가야지 넌 지금 거기가면 반도 못해

이러시는겁니다.

미국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돈벌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강조하시면서.

저도 압니다. 공부 해야만 사회를 살아나갈수 있다는걸.

실업율이 점점 올라가는 추세에서 평생 놀고먹을순 없단걸.

하지만 자꾸 마음이 병들어가는것 같네요.

하지말라는거 하고싶은게 저희 아닙니까? 컴퓨터 하지말라고 하셧는데 지금도 하구있고,

공부는 공부대로 안되고..

가끔 잠이 안올떄 제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지금 이대로 해서는 과연 어떻게 될까...

어깨 당당하게 펴는 가장이 될수 있을까...

지금 내가 하고있는게 옳은길일까 ...

무섭습니다. 지금 정말 무섭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기대가 무섭고, 미래가 무섭습니다.


웃대분들의 조언을 한번 들어봐도 될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