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3-10-07 01: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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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받아내야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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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옹 선정 한국 영화 명대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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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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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사연이 있다. 봉감독님의 치밀함이 이루어낸 대사다.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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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어느 날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봉감독님한테 전화가 오더라.
'점심을 같이 먹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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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근데 그분은
절대 이유가 없으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할 분이 아니거든요.
동진옹: 아!! 네~ 점심 먹자는게 특별한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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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앞으로 3일 후에 찍을 저 장면이
원래 시나리오에는 "됐다. 가라." 가 마지막 대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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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왈: '근데 형님... 요 대사 말고 뒤에 하나가 뭔가 더 있을 것 같아...'
이동진: 오~ 네. 아예 여지를 두셨군요?
송강호: 3일 후입니다. 정확하게. 그러고 （점심값을）계산하고 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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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동안 빈 선로를 걸어다니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는
송강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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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뒤, 비가 내리는 해당 장면을 찍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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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계속 다양한 버전으로 찍다가...
물론 당시에 동시 녹음을 진행했지만,
앞에서 카메라로 찍고 있던 촬영팀 스태프가
그 대사를 처음으로 들었죠.
아무래도 비가 내리다 보니까.
（다른 스탭들은 좀 멀리있었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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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픽" 웃는거예요. 그 순간ㅜㅜ
동진옹: 아하하. 너무 이상한 대사가 나오니까~
송강호: 그게（웃는게） 바로 눈에 보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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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끝나고나서
'아이... 너무 이상하지? 이상한 연기를 했네. 젠장할...'
그러고 인제 지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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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촬영이 끝나고） 편집기간엔 편집실에 놀러가면
편집하는거 구경하다가
감독님하고 식사도 같이 하는 그런 일과가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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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한 2달 정도 편집을 하는데, 2달이면 60일이잖아요?
59일동안 그 장면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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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봉준호 감독님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냐면,
마지막 날. 그걸 탁! 갈아끼우더라구요.
동진옹: 아~ 누가 방해했을까봐.
송강호: 그렇죠. 아무도 몰랐던거지. 그 대사가 튀어나올 줄은.
그 정교함과 치밀함은 혀를 내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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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그게 아마 2달 중 첫 날부터 그게 들어가 있었으면
보시는 분들이 다 반대했을거예요 아마.
그걸 염려했을거예요.
그래서 59일동안 다른 버전으로 걸려있다가
락을 거는 그 순간, 탁 바꿔버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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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편집 마지막날.
누구도 편집실에는 오지 말라고 전날부터 신신당부 하며
끝까지 보안을 유지했다는 봉준호 감독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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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옹: 그러니까 대사를 하시는 동안 딱 2명의 예술가는 알고 있었던거죠.
두 사람이 정말 딱 통하는 순간이 아니었나.
한국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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