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면 메가박스에서 보고 왔는데..
이건 뭐...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도 들고
런타임도 꽤 짧아진것을 느낄수 있더군요.

재미를 떠나서 스토리 이해가 안가는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심지어 레지던트이블2 볼때는 딴짓을 안했엇는데 이번은 딴짓도 하게 만들더군요.
（ 팝콘을 만지작거린다던지 , 콜라 얼마나 남았나 뜯어서 살펴본다던지 ）
그래서 이해가 안갔다고 볼수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영 이해가 안가는부분이 많더군요.

하나 하나 집어보도록 하죠.

첫번째는 동료들입니다.
제일 문제는 역시 카를로스 였겠죠?
처음에는 서로 친분이 '조금' 있는것처럼 대해주다가
나중엔 뜬금없이 키스씬?!...
이건 뭐 나도 좀비한테 물리면 저런 대접 받을수 있을라나 라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카를로스한테 매력을 발산할수 있는 '원인' 을 찾아볼수 없었다는것입니다.
（ 예를들어 카를로스가 앨리스를 구한다던지 뭐 그런것을 볼수 없었다는것이죠. ）
물론 자기가 좀비한테 물렸다고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준건 멋있었지만
그건 좋아하게 된 '후' 란 말이죠..
어떻게 해서 좋아하게 됐는지도 보여주었으면 좀더 좋았을거란 생각이 많이들더군요.
（ 마치 해리포터&불사조기사단 에서 뜬금없이 해리포터와 （기억안남）가 키스신하는것 처럼 말이죠. ）

두번째는 배경입니다.
레지던트이블3 의 주 배경은 사막, 즉 , 황폐해진 지구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사막화 되었는지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는것입니다.
단지 좀비들이 확산 되었다는 소리만 하고 있죠.
좀비들이 삽가지고 모래 퍼와서 사막으로 만든것도 아닌데 말이죠.
좀더 구체적인 원인을 만들어주었으면 했었습니다.

세번째는 앨리스입니다.
레지던트이블2에서 앨리스는 죽고 말죠 하지만
아이작박사가 살리는것（복제）으로 나오는데 말이죠...
그런데 거기서 왜 쓸데없이 초능력까지 부여됐냐는 말입니다.
（ 게임에서는 어떤지 모르겟지만.）
물론 영화라서 막 뒤섞어도 괜찮지 않느냐, 재밌으면 그만이지 이렇게 말씀하시면
할말이 없지만
무언가 스토리에서 많이 어긋나지 않느냐 전혀 비과학적인 내용이지 않느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레지던트이블 이라는 작품은 처음부터 '조금은' 좀비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 물론 게임도 그러했던것으로 알고있구요. ）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초능력이라는 이상한 능력을 갖게된 앨리스가 판을치고다닌다는게
조금 영화에 대해 무리를 주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더군요.
앨리스가 인공위성을 조작하는 장면은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초능력은 너무 했더군요.
아무리 앨리스를 좋아해서 초인으로 만들고 싶다지만 이건 뭐...;

네번째는 비판하자는것이 아니라 조금 의문점을 남기는 점입니다.
앨리스가 아이작박스를 족치러 하이브에 진입해서 레드퀸（3에서는 어떻게 부를지 모르겠군요）을
만나는데 레드퀸은 이미 1에서 죽었지만 3에서 부활하는것으로 나옵니다.（동생이라고도 하죠）
그런데 그런 레드퀸이 앨리스가 연구실에 들어갈때 이렇게 말을 합니다.
" 행운을 빕니다 앨리스. "
이건 무엇을 뜻하는 장면인지 잘 이해가 안되더군요.
없어도 되는 장면이었지만 무언가 의미를 부여하는것 같았는데
전혀 모르겠더군요.
그저 레드퀸이 갱생했구나~ 생각할수 밖에 없지만
1의 레드퀸의 성격과 많이 대조되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추리는 해볼수 있습니다.

레드퀸은 자신과 인간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식이든 하는것으로 나와있습니다.
（ 예를 들자면 1에서 공기중에 바이러스가 유출되자 밖으로 나가는것을 막기위해 폐쇄시키는것. ）
그런데 타일런트가 되어버린 아이작박사가 레드퀸에게는 방해물로 보였고
레드퀸에게는 타일런트를 막을수 있는 방법은 가둘수 있는것말고는 없었고
그것 마저도 오래 못갈수 있으니까 타일런트를 죽일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앨리스를
반겼다.

이렇게 설명을 할수 있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모순은 있는것 같군요.

마지막은 결말입니다.
제일 이해가 가지 않는부분중 하나인데
앨리스는 타일런트와 마주치면서 복제앨리스（물론 타일런트와 싸웠던 앨리스도 복제이긴 하지만..）가
깨어나는것인데
그 복제된 앨리스가 기억을 되살리게 된 계기가 있어야 할텐데
（ 예를들어 3의 극초반부에서부터 나왔던 아이작박사가 앨리스에게 하이브를 경비했다는것을 부각시키위해 욕실에서 깨어나게 했던 장면을 연출한것 ）
그런 계기가 전혀 없이 복제된 앨리스는 타일런트가 죽도록 놔뒀다는 것입니다.
단지 징그럽게 생겼다는것 말고는 의심할 여지가 거의 없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복제된 앨리스와 앨리스는 엄브렐라 회사에게 선전포고（?）를 하게되고
수많은 앨리스가 나오는걸로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1,2에 비하면 정말 재미없게 끝난거죠
1에서 등장한 헌터는 중반부부터 등장하여 주인공인 앨리스를 패닉상태로 만들어놓아 정신을 쏙! 빼놓고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 이기도 했습니다.
2에서는 네메시스가 등장했으며 네메시스 역시 정말 멋지게 등장해서 멋지게 죽는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네메시스도 중반부에 등장했구요
하지만 유독 3에서는 보스라고 볼수 있는것은 오직 타일런트로 변한 아이작박사 뿐이었으며
아이작 박사는 마지막에 등장하여 별짓한것도 없이 그냥 죽어버린것입니다.
（ 솔직히 레이저에서 죽는 장면에서 설마 여기서 죽겠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죽더군요 ）
이건 솔직히 중반부에 등장한 컨테이너 좀비보다 훨씬 재미가 없었다고 해도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부분입니다;
차라리 타일런트가 중반부부터 등장해서 끝까지 질질끌어주면서 추적자의 본보기가 되어주는것이
더 좋지 않았느냐 하는게 제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레지던트이블3의 점수
10점만점의 5점 .


실망한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