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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8일 방금 오후8시 10분에 있었던 일입니다

여자친구가 일 끝나고 와서 같이 밥먹고 잠시 교회에 볼일이 좀 있어서 다녀온다고 나갔습니다
오늘 설거지 당번은 저라서 제가 설거지를 하고나서 게임을 하려했는데

환기 되라고 창문을 열어뒀는데 너무 춥기도 하고 밖이 시끄럽기도 하더라구요, 노원 살고있는데 최근에 범죄사건도 한번 있었고해서
무슨 일인가 들어나 보려고 내다봤더니, 저희 집은 2층인데 맞은 편 1층에서 젊은 아주머니께서 엄청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싸움났나 하고 들어보니 하시는 말이
"살려주세요 애아빠가 목을 맸어요 빨리 와주세요!" 라고 119에 신고하는 소리였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진짜 너무 놀랐습니다 살아 생전 실제로 앞에서 들어본적도 본적도 없는 문장이였거든요..

듣고서 사실 한 3초정도 무서워서 여럿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거 가서 도와줘야하나.. 숨을 거두신분의 사체를 한번도 본적이 없었길래 두려웠습니다

근데 생각할 시간도 아깝다고 결국 생각을 바로 했고, 냅다 바지 챙겨입고 뛰쳐나가서 일단 가서 살리고 보자는 생각으로 달려갔습니다
두드렸는데도 반응이 없었는데 열어보니 문이 열려있었고 들어가서보니
배란다 실에 따로 세탁기 놓은 공간이 있는데 거기 위에 파이프에 목을 메셨더라구요.

외소한 남성분이셨지만 들어보려고 해도 안들렸고 목의 메듭은 풀리지도 않고 줄이 너무 단단해서 순간 생각이 멈췄는데
일단 바로 주방으로 뛰어가서 식칼을 집어들고와서 밧줄을 온힘을 다해썰어서 끊어내니 아저씨가 툭 떨어지더라구요

공간이 너무 협소해 앉을 수도 없는 공간이라 심폐소생술을 못할거같아 들고 나올려했는데 와 축쳐진 성인을 들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스쿼트도 100kg 1번밖에 못하는 헬린이기도하고 어제 하체를 했던지라 힘이 안들어가서 순간 울컥했습니다 이사람 죽으면 어쩌지 너무 무섭더라구요
다행이 아저씨 몸을 들었을때 만져지는 몸에 체온이 따듯했고 입에 거품이 나있었어서 아직은 살릴 수 있다 싶었어요

사실 집에 들어갔을때 왠 3~4살 되는 남자 애기가 바지도 안입고 쳐다보다가 획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귀여운 애기도 있고 이런 아내분도 계신데 왜 그런 선택을 하셨을까 너무 마음아프고 어떤 사연일까 너무 슬픈 마음에 제발 죽지마세요 살아주세요
하는 마음으로 들어서 나오던 찰나에 경찰분이 오셔서 인계해드렸습니다.

근데 나오기전에 마지막에 아저씨 숨쉬는 것 보고 나와서 살으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경찰분의 인적사항 조사와 상황 설명만 해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왜이렇게 안좋은 선택을 하셧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세상 살기 힘들고 어려울 수 있지만 이쁜 자녀도 있고 가끔은 다투더라도 나와 인생을 함께하고자 한 아내도 있으니 그런 선택 안하셨으면 합니다.
힘들때는 주변에 어떤 사람이든 붙잡고 제발 살려달라 하시길 바래요 진짜 비극적인 선택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정리를 좀 해야할거 같아서 저도 그냥 글로 남겼습니다.

그 급한 상황에 살으셔서 다행이지만 무었을 먼저 해야 할까 순간 생각이 잘안났습니다 본능적으로 움직이긴 했는데.. 구조 메뉴얼 같은게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